그 학원 원장 쌤 아들이 저보다 두살 어렸나 한살 어렸나 했어요(앞으로 A라고 부를게요)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을거에요
그때 초등학교 앞에서 병아리 파는게 한창 유행이었는데
저는 집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 계셔서 엄마가 동물을 못 기르게하셨었거든요
근데 어떤 친구가 병아리 500원 밖에 안하니까 일단 샀다가 엄마가 안된다고 하니까 절 그냥 줘버린거에요
저는 안된다고 말했지만 그 친구는 너 어차피 피아노 학원 가니까 가서 아무나 주라고 그랬죠
그래서 저는 일단 피아노 학원에 병아리를 데리고 갔고 거기서 그 원장 쌤 아들 A한테 병아리를 잘 키워달라고 줬어요
근데 그날..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그 A의 친구가 나와보라고 해서 나가봤더니
피아노 학원 건물 옆에 그 병아리가 터져 죽은채로 있는거에요
A의 친구 말로는 A랑 자기랑 남자애 하나랑 셋이서 병아리를 피아노에도 올려놔보고 하면서 놀고 있었는데
그 A가 "우리 이거 창 밖으로 던져보자 죽나 안 죽나" 이랬다는 거에요
그 피아노 학원은 3층인가 4층에 있었고 건물에서 나와서 복도로 쭉 걸어오면 끝에 계단이 있고 거기에 창문이 있는데
거기로 병아리를 던진거에요 A가
근데 셋이서 내려가 보니까 병아리가 안 죽었더래요
그래서 다시 들고 3층까지 올라가서 던지고
또 안 죽어서 또 올라가서 던지고..
그랬는데도 안 죽으니까 A가 왜 안죽냐고 하면서 그 병아리를 밟았더니 그렇게 터져 죽었다고...
저는 아직도 그 장기가 기억이 나요
어릴 때였고 충격이 커서 자세하겐 기억이 안나지만 그 내장이... 그리고 날이 갈수록 거기에 상상이 더해져서
그 시체에서 김이 나고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색이 어땠나 기억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벌써 10년이 넘은 이야기인데 그 A라는 아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가끔 궁금해요
그리고 그 행동이 싸이코패스였던 건지, 아님 어린아이의 잔인함이었는지도 궁금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