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철수ㆍ김한길도 공천해 정정당당히 경쟁하자” 역공

[로이슈=신종철 기자] 새누리당이 4일 지방선거 무공천 논란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에 “역량을 갖춘 지역 일꾼을 공천해 새누리당과 정정당당히 경쟁할 의향이 없냐”고 정면승부를 공개 제안하고 나섰다.

이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할 민주주의 꽃인 ‘선거’에서 제1야당이 국민과의 무공천 약속을 지키겠다며 기호 없이 선거에 임할 태세이자, 새누리당이 부담을 느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이 ‘기호 2번’ 등번호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대승이 뻔한 상황이지만, 그렇게 압승해봐야 민주적 정당성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쪽 선수는 맨손인데, 한쪽 선수는 무기를 들고 나와 싸우는 것과 같다는 비난 여론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해 역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무공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하자는 취지로 청와대를 찾아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대한민국 국회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민련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께서 추진 중인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범야권은 물론이고 새민련 내부에서마저 반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이라도 기초선거 공천요구에 응답하라”며 제안했다.

함 대변인은 “노회찬 전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천의 폐해가 있다면 고쳐서 제대로 공천을 하는 것이 정당이 할 일이지 마치 무공천이 선(善)인양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또 ‘무공천 한다면서 실제로 내천(內薦)하고 있지 않나,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인용했다.

그는 “또한 새민련 (신경민) 최고위원은 온라인 팟캐스트에 출연해 ‘무공천을 하려면 차라리 정당을 해산하는 것이 맞다’고 말하고, 차후 당에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했다”고 자극했다.

함 대변인은 “안 대표와 김 대표께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주장하며 대통령과 여당에게도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기초선거 무공천이 지난 대선공약이었다는 것”이라며 “물론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천금과도 같은 것이고, 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약속이 더 큰 폐단을 낳아 오히려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저해하는 잘못된 공약이라고 판단된다면, 과감히 용서를 구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용기 있고 책임감 있는, 또한 국민들이 바라는 정당의 모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 대변인은 “노 전 의원이 예전에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은 지키지 말라고 했으면서, 기초선거 무공천은 공약이니 무조건 지키라고 하고 있는 야권의 이중적 모습을 지적한 것을 두 분 대표께서 부디 새겨들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ㆍ김한길 공동대표께 이제라도 기초선거 무공천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사과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량을 갖춘 지역 일꾼을 공천해 새누리당과 정정당당히 경쟁하실 의향이 없는지 묻고 싶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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