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가장 큰 화두라면
역시 밀라노형제의 몰락일겁니다.
세리에A의 리그컨덴터 팀들인 AC밀란, 인터밀란 한지붕 두가족 형제가 나란히 재정난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고있죠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이 원인을 분석하며 나름의 근거를 댑니다.
주로 나오는 얘기중 하나가 타리그 빅팀들과의 형평성문제, 수익구조와 분배문제 등입니다.
경기장 소유가없어 수익이 적다, 협회나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등등 말이죠.
개인적으로 분명히 짚어보자면 그런것도 향후 클럽의 발전방안이 될수는 있겠으나
현재의 재정난에 대해 경기장수익이 없다는 등 수익 문제로 걸고넘어지는건
지금 양밀란이 처한 가장 큰 문제와는 거리가 먼 본질호도라고 봅니다.
양밀란이 재정난에 허덕이는건 절대로 '수익이 적어서' 가 아닙니다.
쉬운 자료를 하나 제공해보자면
지난 10/11시즌 유럽 Top 매출 10클럽순위를 보겠습니다.
1 Real Madrid CF 479.5
2 FC Barcelona 450.7
3 Manchester United FC 367
4 FC Bayern M?nchen 321.4
5 Arsenal FC 251.1
6 Chelsea FC 249.8
7 AC Milan 235.1
8 FC Internazionale Milano 211.4
9 Liverpool FC 203.3
10 FC Schalke 04 202.4
양밀란은 당당히 7,8위로 순위에 포함되어있습니다.
요즘 다시 떠오르고있는 독일이 인프라가 좋고 관중이어쩌고 경기장이 저쩌고 해봤자 뮌헨을 빼면 다 밀라노 형제 보다 아래입니다.
심지어 이탈리아의 왕자 유벤투스도 순위에조차 들지못한채 이들보다 50m가까이 아래를 기록하고있을뿐입니다.
그런데 수익이 문제라구요? 전 절대 아니다 라고 대답하고싶습니다.
밀란의 갈리아니는 본인들의 수익이 레알,바르샤의 절반이라고 우는소리를 하지만
그건 양밀란만이 아닌 유럽 모든 클럽이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밀란이니까 그나마 절반이지 대부분의 유명팀들은 1/3수준에 그치고있죠.
그러나 그 다른모든클럽들은 재정난에 허덕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밀라노 두클럽만이 재정난에 빠져있죠
그럼 수익이 문제가 아니라면 왜 재정난이 오는것인가?
개인적으로 과도한 지출을 밀라노형제 재정난의 핵심문제로 꼽습니다.
근거자료들을 보기위해 올시즌 세리에 주요 클럽들의 1군선수단 연봉총액 규모를 한번 볼까요?
1.밀란 - 160m
2.인터 - 145m
3.유베 - 100m
4.로마 - 76.5m
5.라쵸 - 50m
6.나폴리-41.2m
7.피렌체-37m
그외 우디네세 -21.6m
양밀란의 주급총액 규모가 타팀들에 대비해 어마어마하게 크다는걸 아주 쉽게 확인할수있습니다.
두팀 각각 스쿠뎃토를 차지한 유벤투스의 1.6배, 1.5배의 규모를 유지하고있습니다.
빅4의 나머지 한축인 로마에 비하면 2.1배, 2배 이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우디네세의 8배,7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주급총액입니다.
유럽으로 눈을돌리면 그들의 문제점을 여실히 다시 볼수있습니다.
고액주급자가 많다고 알려진 EPL을 한번 볼까요
소위 구 Big4라고 불리우는 첼시,리버풀,아스날,맨유의 올시즌 연봉총액을 살펴 보겠습니다
첼시 168
리버풀 163
아스날 156
맨유 153
입니다. EPL이 고액연봉으로 유혹한다? 첼시가 로만의 돈으로 돈난리를 한다?
그렇지않죠. 밀라노형제의 숫자와 전혀 다를바가 없는 숫자들만 볼수있습니다.
더 충격적인건 EPL 팀들의 저 자료는 1군+2군+임대로떠난선수+유스등 모든 연봉지급총액이 합쳐진 금액이란겁니다.
밀라노형제의 모든 연봉지급총액은 밀란이 210m, 인테르가 198m 입니다.
무려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마저 제치는 기염을 토하는 수준이죠
연봉이 과하다는 이미지가 박혀있는 저 EPL의 어떤팀들보다도 위입니다.
이 방만하고도 방만한 연봉체계가 양밀란의 발목을 잡는것입니다.
밀라노형제의 재정얘기가 나오기시작한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AC밀란을 살펴보자면 그들은 몇해전 여름, 팀의 재정을 위해 아이돌인 카카를 레알마드리드로 넘긴전례가 있습니다.
그때부터 아니 어쩌면 그전부터, 그들은 클럽의 수익대비 지출이 많다는걸 알고있었습니다.
연봉지급만으로도 모든 수익을 탕진하게되버리는데 이적료,추가구단운영자금등의 지출로인해 시즌당 50m이상의 적자가 나는게 당연하죠.
밀란이 00년대 초반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염을 토할때는 CL에서의 수익들이 저 지출규모를 어느정도 완화시켜주었지만
00년대 후반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으로인해 수익이 신통치않아지자 바로 재정에 빨간불이들어옵니다.
당연한말이지만 그 어떤팀도 매년, 매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성공과 수입이 보장되지않습니다.
그런데 밀란의 재정은 모두가 '최고의 성공을 거둘경우' 에 맞춰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점이 00년대 후반부터 드러났음에도 그들은 전혀 수정할 플랜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주급체계를 손볼생각은 하지도않고, 주급손해를 이적료로 매꾸려는 1차원적 발상만을 고안했을뿐이죠
오히려 '재정수준을 맞추기위해 돈이되는 무대에서 항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어줄것'을 감독들에게 주문하는 모습만을 보였을뿐입니다.
밀란의 감독자리는 리그보다도 CL성적에 압박을 받고있다는건 공공연한 비밀을 넘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게 AC밀란 보드진의 너무나 큰 문제입니다.
다시한번 자료를 보자면
07/08시즌 밀란의 1군선수단 연봉총액은 120m이었습니다.
인테르는 110m이었죠
유벤투스의 98m과 비교해 현재처럼 큰 차이라고 볼수없는금액입니다.
근데 2년이 흐른뒤 09/10시즌 연봉총액자료를 한번 보자면
AC밀란의 1군선수단 연봉총액이 130m
인터밀란의 1군선수단 연봉총액이 150m 으로 상승합니다.
유벤투스도 115m으로 늘었다곤하나
안정적 수익구조와 플랜이 짜여져있어서 스타플레이어를 내칠걱정이 없던 유베와달리
돈이없어서 간판 플레이어마저 팔아치운 AC밀란의 주급총액이 삭감은 커녕 더 늘어난게 당황스러운 부분입니다.
인터밀란도 2년전에 비해 무려 40m이 늘었죠
그리고 또 2년뒤인 11/12시즌으로 다시 돌아와보면
위에 말했듯 AC밀란 160m, 인터밀란 145m, 유벤투스 100m 입니다.
인테르는 09/10 트레블에취해 그때수준의 주급총액규모를 여전히 유지하고있고
돈이없다고 힘들다고 외치는 AC밀란은 주급총액이 더더욱 상한된것을 볼수있습니다.
제가 꼽는 양밀란몰락의 '가장 큰 이유'는 이 생각없는 연봉체계운영입니다.
100m규모의 선수단을 운영하고있는 유벤투스가 무패우승을 기록하며 명가부활을 알린 지금
양밀란은 당장의 성적은 포기하고 이제라도 재정안정성확보를 위한 체질개선에 뒤늦게 뛰어듭니다.
양클럽이 약속이나 한듯이 고액연봉자들을 처리하려고 안간힘을 쓰고있죠.
그들의 롤모델은 몇년째 100~110m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경기장확보등으로 재정안정확립에 성공한 유벤투스입니다.
트레블로 지출에대한 보상을 그나마 받은 인테르를 먼저보자면
유벤투스와 비슷한 100m선이나 재정문제가 크게 붉어지지않던 07/08의 110m수준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죠.
정리대상이라는 루시우(Out), 세자르, 마이콘, 모타(Out), 포를란(Out) 다섯 선수의 연봉총액을 합쳐볼까요?
무려 38m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옵니다.
레이스 경쟁팀인 우디네세 전체선수단의 2배, 로마 전체선수단의 절반이나 되는 금액이죠
우승팀 유벤투스로 대입해도 2/5나 되는 금액입니다.
인테르가 저들을 내보내고싶어하는 이유가 쉽게 설명될 너무도 큰 액수죠.
예정대로 다섯명이 Out되면 인터밀란의 1군선수단 주급총액은 107m선으로 대폭 삭감됩니다.
전체 연봉규모에서도 150m선으로 내려가면서 비슷한 수익을 기록하고있는 EPL팀들과 비슷한수준의 지출로 모양을 맞추게되죠.
이러면 연간예산에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걸 기대할수있겠습니다.
올시즌의 인터밀란 여름행보는 '리빌딩'이아니라 '긴축재정을 통한 지출감소' 일뿐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대체자들을 보강해야할테니 올여름한번에 저정도로 감소하기는 힘들지 않나 개인적으로 보긴하지만
이외에도 여전히 고액연봉자는 존재한다는점이 추가 감소를 예상케 해주기도합니다.
스나이더,사무엘,키부,밀리토,캄비아소 다섯명만 합쳐도 45m이 나옵니다.
이들은 올여름은 중위권으로의 몰락을 막기위해 어쩔수없이 안고가는 선택을 했다고 볼수있겠지요.
저들도 내년여름에 젊은피로의 대체작업 or 연봉삭감을 거치도록하며 지출감소 프로젝트를 완료할수도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내년여름까지 정도를 이적시장에서 인터밀란이 바닥을 찍는 시기로 보고있습니다.
그다음 AC밀란을 볼까요
그들은 인터밀란보다도 15m이나 주급총액이 높습니다.
위에 말했듯 유럽전체로보아도 레알보다위인 Top of Top 클래스입니다.
꾸준한 재정위험신호로부터 선수단규모를 줄일 필요성을 올시즌에야 드디어 인지한 움직임을 보이는것같습니다.
올여름 Out되는 선수들의 면면을보면
반봄멜+가투소+시도르프+네스타+잠브로타+인자기가 6명합쳐서 30m입니다.
이들의 out으로 160m이던 1군선수단 연봉규모가 순식간에 130m으로 줄어들게됩니다.
그러나 역시 적정선이라고 평가받는 유벤투스의 100~110m선으로 맞추기엔 부족한 액수입니다.
저연봉자들위주라고는해도 나간만큼의 보강을 콘스탄트,아체르비 등등등으로 하다보니 아직도 30~40m가까운 절약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이름이 나오는게 팀내 최다연봉자들인 이브라히모비치와 티아고실바입니다.
놀랍게도 둘의 연봉을 합치면 무려 26m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가 나옵니다.
플라미니의 연봉삭감과 더불어 저 둘이 out되면 밀란역시 110m선에서 주급총액을 맞출수있어 보입니다.
다른선수들로 맞추려면 2~5m사이의 선수 10명가까이를 정리해야만 나올수있는 금액을
단 둘로 해결할수있게된 상황이니 밀란이 PSG의 제의에 혹하지 않을수없다고 봅니다.
물론 그둘의 자리도 어느정도수준의 대체자가 들어올테니 저계산대로 한번에 큰 삭감이 이루어지진 않을겁니다.
둘이합쳐 최소 15m이라 계산하더라도 다시 130m가까이 치솟으며 재정목표에서 벗어나게 되겠죠
그렇기에 거액의 이적료로 그 손해부분을 매꾸게해줄 PSG의 제의가 너무나도 매력적일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예정대로 AC밀란의 체절개선이 마무리되면
호빙요와 파투를 제외하곤 세전 5.4m의 카싸노가 팀내 최다연봉자가 됩니다.
현재 이브라가 18m이란걸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죠.
이브라히모비치+실바의 대체자 연봉수준에따라 8m을 차지하는 호빙요까지 정리될수도있다고 예상됩니다만 그게 올여름일지 내년여름일지는 모르겠네요
AC밀란의 이 움직임도 마찬가지로 '리빌딩' 이라 보지않습니다.
인터밀란과 마찬가지로 AC밀란역시 늙은스쿼드를 젊게만드는 '리빌딩' 작업을 하는게아니라
'지출감소를 위한 긴축재정'을 하고있을뿐이지요.
그러니 리빌딩을 기준으로 눈높이를 맞추면 양밀란의 행보가 이해되지 않을수밖에 없습니다.
양밀란은 '차후 우승을 목표로한 숨고르는 리빌딩' 이아니라 '방만한 경영에 마침표를찍기위한 체질개선'을 하고있을뿐입니다.
단, CL을 포기하게되면 지출감소만큼 수익도 감수할테니 성적을 절대 포기할수없기에
일반적 리빌딩의 표본인 포텐셜높은 유망주로의 리빌딩아닌 나이를 떠나 연봉액을 줄여주면서 성적도 내줄수있는 선수들을 찾게되는거죠.
이게 이적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나기에 '주축을 판 자금으로의 젊고 미래가보이는 리빌딩'을 기대한 팬들이 이해할수없는 부분이되는겁니다.
그러나 위에말했듯 CL진출실패는 이 모든 지출감소노력을 한순간에 허상으로 만들어버릴수있기에 클럽입장에선 실현 불가한 부분이 되는걸테구요.
결론적으로 올여름은 재정빨간불에도 불구하고 방만한 경영을 계속해온 양밀란이
FFP도입에 맞추어서이든 클럽재정의 자립화를 위해서이든 구단주의 사재를 아끼기위해서이든 뭐든간에
드디어 체질개선을 하고있다고 보면 될것같습니다.
몰락을 걱정하는것은 아직 많이 이르다고 봅니다.
몇년에걸친 플랜이아닌 올여름 급작스러운 긴축재정화를 추진하면서
지금 당장 스쿼드에 빈틈이 있고 올시즌이 기대가안될지언정
그들은 여전히 유럽내 Top 10에 드는 수익을 내는 클럽들입니다.
빠르면 다음여름, 늦으면 그다음여름까지 체질개선만 완료할수있다면
오히려 재정건전성까지 확보된 탄탄한 스쿼드로 리그의 컨덴터팀들로 다시 자리 매김할수 있을것으로 봅니다.
그들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치는 불상사만 겪지않는다면
짧으면 1~2년, 길어야 3년. 두팀은 다시 상승싸이클로 돌아온다고 보고있습니다.
100M~120M선으로 밀라노형제의 스쿼드가 개편된다는게 지금이야 허전해보여도
여전히 꾸리기에따라 아주좋은 스쿼드를 만들수있는 규모이기때문이죠
20M의 우디네세, 40M의 나폴리, 70M의 로마, 100M의 유벤투스가 어디까지 올라갈수있는지 우리모두의 눈으로 지켜봤으니까요
유벤투스팬들이 라이벌이 사라질까 걱정하는건 아직까지는 앞선걱정이 아닐까싶습니다.
여전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유베당사
작성자 - To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