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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배달비까지 42,000원짜리 족발에 맥주 한 캔하고 쓰는 글입니다. ㅋㅋ
5년전 저는 툭하면 연게에 와서 죽고싶다는 글을 쓰는 히키코모리 30대였어요.
(왜 내 우울감을 연게에 전시 했는지 모르겠는데 ㅋ 아마 오유 게시판 중에 제일 따뜻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요 ㅋ)
삶에 어떤 희망이나 목표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연게에서 러블리즈 쇼케이스 소식을 알게 됐고 혹시나 해서 응모했는데
초럭키로 당첨됐어요.
쇼케이스 본 이후로 하루에 몇 번씩 행복했어요.
이런 시간이 계속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은둔형 리너스는 럽오프 꿈도 꾸지 못한다.
러블리즈 오프를 가기 위해서
경기권 공장에 취직을 했죠.
유해화학물질이 하루종일 호흡기로 들어오고
온수가 안 나오는 화장실에서 씻고 난방도 안 되는 창고에서 자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ㅋㅋ
몇 달 만에 그만 두고 한달 안에 딸 수 있는 소소한 자격증 몇개를 따서 다른 일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때 제 나이가 이미 30대 후반인데 올콘을 못 하는 거예요.
8,000원짜리 굿즈를 살까말까 고민하는 거예요.
그게 스스로 너무 초라하고 현타라는게 왔어요.
(물론 술값을 줄였으면 모든게 가능 ㅋ)
돈을 더 벌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올콘도 하고 팬싸도 가고 굿즈도 사재기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3~4년 나름 노력하면서 이직에 이직을 하다보니 ,
시골 무너져가는 집에 살던 제가
신축아파트를 살게 되고
시장에서 산 2만원짜리 누비 패딩으로 영하 20도 겨울을 났었는데
백화점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롱패딩과 캐시미어 코트를 사고 ㅋ
신발장엔 새신발이 가득하고 ,
나름 준명품이라는 가방을 들고 ,
엄마랑 제 보험을 몇 개 더 가입했고 ,
카드내역서 + 생활비를 계산할 필요 없이 월급이 남아서 주식도 시작하고.... ㅅㅂ
42,000원 쯤은 점심값으로 쓸 수 있는
그럭저럭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부족한거 없고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고 있네요.
제가 연게를 안 했다면,
그때 연게인들의 위로와 응원이 없었다면 ,
연게인들의 러블리즈 영업이 없었다면 ,
지금 이 삶은 없었겠죠.
그때 보다 더 쓸모없는 그런 인간으로 살고 있겠죠.
연게를 떠나신 분들은 어쩔 수 없고 ㅋ
지금 연게에 계신 모든 분들과
러블리즈 8명
(이수정,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김지연, 박명은, 류수정, 정예인)
너무 고마워요.
댁들이 사람 하나 살렸어요.
우리 엄마도 고마워 할거예요 ㅋ 아마도 ㅋ
아쉬운게 하나 있다면
우리집이 올림픽공원 15분 거리인데 러블리즈 콘서트 팬미팅이 없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