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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키라(KIRA)가 되려는가?
게시물ID : humordata_448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설
추천 : 13
조회수 : 85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8/02/18 13:51:37
[인터뷰365 조현진]<무한도전>의 과거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던 <무모한 도전>이라는 코너가 오늘날 <무한도전>의 태동이라는 것은 도리어 ‘무한도전 신화’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뿐이며, 언론은 이 프로그램의 여섯 주역을 각기 바보(정준하), 뚱보(정형돈), 소외된 아버지(박명수) 등 각각의 마이너리거의 상징으로 까지 만들어버렸다. 지난 토요일(2월16일) <무한도전>은 공익근무를 위해 한 달간 훈련소로 입대하는 멤버 ‘하하’를 위한 특집방송이었다. 이미 몇 년전 MBC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아이템인 <게릴라 콘서트>로 진행한 이 날 방송은 무려 30.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방송 이후 또 기다렸다는 듯 언론들은 이 날 방송에 대한 기사를 내보냈고, 늘 그랬듯 무한도전에 대한 찬양의 기사와 하하가 24개월 현역 근무를 가는 것도 아닌데 공영방송이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기사도 쏟아졌고, 포탈 사이트의 게시판은 물론 그런 기사들에 대해 뜨거운 토론으로 달궈졌다. <무한도전>이 좋은 프로그램인지 나쁜 프로그램인지는 시청자 개인이 판단할 일이다. 하지만 이제 국민의 30%가 시청하는 ‘영향력을 갖게 된’ 이 프로그램의 현재와 앞으로 진화될 미래를 우리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도 이미 많이 알려지고 읽힌 일본 만화 중 <데스노트>가 있다. 이 만화는 책으로 만이 아니라 3편의 극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더 만들어질 것이다) 물론 TV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와 있다. 이 만화는 ‘야가미 라이토’라는 일본의 한 고등학생이 이름을 적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데스노트’ 를 얻게 되고 그 스스로 ‘키라(KIRA)’라는 존재가 되어 이 힘으로 세계를 통치하려는 시도와 그런 키라를 막으려는 L 과 N 이라는 탐정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만화에서 ‘데스노트’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미디어’이다. 처음엔 단순한 살인 바이러스 였던 키라는 미디어의 찬양을 통해 마치 신의 영역의 무엇처럼 포장이 되어 가는 모습이 이 만화에는 담겨진다. 결국 데스노트를 가진 키라가 세계 통치나 신의 영역으로 가게 되는 동력은 미디어의 도움이라는 것이다. <무한도전> 하하의 게릴라 콘서트를 보며, 나는 키라가 생각났다. 노량진 수산시장 회집에 있는 어른들 앞에서 황진이 춤을 추는 박명수를 보며 깔깔거리는 8살짜리 아들과, 하하가 안대를 벗었을 때 함께 눈물을 흘리는 내 아내를 보면서 나는 재밌거나 감동적인 것이 아니라 미디어에 홀리고 있는 기분이 느껴졌다. 마이너리거들의 개인적 도전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그리고 그들이 가진 ‘시청률’이란 무시무시한 데스노트는 여섯명의 출연자들을 CF 스타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접대부 의혹 속에서도 정준하를 지켜냈고, 하하의 어머니, 박명수의 매니져, 정준하의 코디네이터 등을 이미 유명인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하는 본인의 꿈이었던 진짜 가수가 되었다. 얼마전 어느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맞아 죽을 각오로 쓴 유재석 비판’이란 포스트에는 정말 맞아죽을 만큼의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그렇듯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 ‘무도교(무한도전교)’라는 단어는 이미 익숙해졌다. 그런 무한도전과 그 멤버들은 쇼 너머의 무엇으로 자신들의 행보를 시작했다. <무한도전>은 다음 주 인도에서 그들이 얻게 되는 성찰과 철학을 방송한다고 이미 예고했다. 나는 다음 주 <무한도전 인도편>이 어떤 방송이 될지 매우 궁금하다. 물론 그들이 인도의 문화와 수세기 동안 철학자들이 얻고자 해서 순례하던 어떤 ‘진리’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그들이 소유한, 그리고 결코 내 던질 수 없는 시청률이란 데스노트는 이 인도를 이상한 쇼로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무한도전> 덕분에 인도에 대한, 수세기 동안 진리를 탐구한 사상가나 철학자들에 대한 ‘다른 정의’를 얻게 될지 모른다. 어린이들은 이제껏 그랬듯 유재석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을 ‘진리’로 믿게 될 것이다. 이런 <무한도전>이 여전히 우리에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버라이어티 쇼’일 뿐일까? 나는 조금씩 <무한도전>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기사 뒷 이야기와 제보 인터뷰365 편집실 (http://blog.naver.com/interview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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