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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저리 주저리 에피소드
게시물ID : military_17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smet
추천 : 1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26 13:49:23

본인은 02년도 5월군번 11사 9연대 3대대 출신임. 주특기 2111이였고 보급주특기 후반기 교육 대구에서 받음. 


1. 군대가서 평생을 후회한거 

 - 2002년 월드컵 16강도 못갈거라 생각했는데 논산에서 월드컵 보여주는데 4강까지 올라감.  길거리 모르는 처자들나와서 남정네들이랑 얼싸앉고 환호하고 난리도 아닌 모습보면서 엄청난 맨붕. 그나마 이득본건 월드컵 때문에 자대 유격이 밀리다 타 훈련때문에 2002년 유격 취소, 그리고 4강 올라간날인가 다음날 국방부 장관 명으로 하루 쉬었던걸로 기억함. 


2. 속지 말자 주특기 

 - 대구 후반기 받으러 가서 교육하시는 장교분들한테 들으니 너희들 지금 배우는 국방물자 시스템은 전방에는 보급이 안되어있다. 너희들은 축복받은거다 절대 전방 갈일없고, 만약에 가더라도 사단급, 연대급 아니면 시스템을 운영 안하기 때문에 대대급까지 떨어질 일이 없다. 


*결과 : 교육생중에 오뚜기, 젓가락 발령난 3명중에 1명이 나임. 그래도 사단이나 연대급으로 갈꺼라고 믿었는데 TO없다고 죽죽 미끄러 지더니 3대대까지 미끄러짐. 대대갔더니 1종계 부사수 없다고 1종계원 됨. 말이 1종계지 아실꺼임 쌀빼주고 소금,설탕, 각종 조미료 뺴줘야되서 취사병과 같이 생활하고 짬안되면 무한 설거지임. 


3.. 제일 고생한거 

 - 100일 휴가나왔다 부대 복귀하니 부대에 아무도 없고, 왠 타부대 아저씨들이 경계만 서주고 있었음. 이게대체 머지 하는데 알고보니 강릉 수해 복구 작전으로 전체 사단이 다 몰려감. 다음날 아침 육공타고 강릉 도착하고 일주일동안 못씻었음. 식수도 소방서에서 타오는데 물이 없어서 씻지를 못함. 일주일다되니 왜 못씻으면 사람이 미쳐가는지 이해하게 됨. 그때 길거리 돌아다니는 TV 같은거 주워와서 유선병들이 다 뜯어 말리고 고쳐서 내무반에서 쓴건 자랑 -_-;


4. 제일 짜증 났던일 

 - 병장 전역 얼마 안남기고 탈영병 3명 발생. 2놈 본부중대 1놈은 외박 미복귀 (저 전역할때까지 안잡혔음), 1놈은 낮에 산타고 그냥 탈영, 마지막 1명은 타중대인데 이게 웃긴게 먼저 휴가나간놈한테 연락해서 택시를 밤 몇시까지 부대 앞 담장 쪽에 대달라 부탁하고 야밤에 담타고 넘어감. 원칙적으로 그시간에 부대에서 병사가 겨나오면 택시아저씨 당연히 의심해야 되는데 그냥 태워줌...  대대장 빡쳐서 전원 택시 이용 금지 시킴. 마침 후임하고 포상휴가 나가서 복귀하는길에 택시 타봐야 누가 꼬지르지 않는한 안걸릴거라는 생각에 그냥 택시 타고 복귀함. 물론 위병소에 간부는 없음. 그런데.. 위병소 병사가 이걸 지통실에 찌름...  솔직히 말년까지 취사장에 죽때리면 전체 부대원 다 알지는 못해도 같이 짬먹으면서 병장단 타중대 애들은 다 알게됨. 많이 친해지면 가끔 주말에 후라이도 좀 만들어주고  애들 오면 서로 노가리 까면서 노는게 일인지라. 누가 날 위병소에서 찌를 줄은 상상도 못했음. 

 어찌됐든 난 고대로 찍혀버리고 말년 2개월남은 상태에서 군기교육대 4박5일 끌려감. 가보니 교관이란놈도 내후임 동기인데 졸라 굴림. 이때 정말 짜증 많이 났었음. 수색중대로 끌려갔는데 마침 수색중대장이 예전 우리 부대 중대장이라 얼굴 보자마자 달려들어 하소연 사바사바해서 풀려온건 자랑 ㅡㅡv (군기교육대 보낸게 본부 중대장인데 수색중대장이 본부중대장하고 친하고 짬도 더되서 바로 직통 전화 해주고 귀대시켜줌)


5. 군대에서 배움

 - 물론 남들과 같이 군대에서 인내를 배움. 하지만 난 추가로 짬 안될때부터 설거지부터 차근차근 해서 올라오면서 칼질까지는 마스터함. 손이 안보이는 칼질 한달만 맞으면서 갈굼당하면서 배우면 금방 배움. 파부터 양파 감자 그리고 냉동고기까지 그리고 1종계 특성상 군대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음식의 주재료를 파악하게 됨. 제대 할때즈음 되서 난 칼질과 음식 재료의 달인이 되있었음. 

 하지만 제대하고 나서는 칼만 보면 질려서 집에 와서는 칼 한번도 안잡음.. 한 2년 지나서 다시 칼들려니까 다 까먹고 손이 안따라감ㅋㅋ 



이상! 

업무시간에 잠깐 짬내서 쓴다는게 길어져서 업무시간 다 까먹고 있음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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