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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게임 기획자에 대한 이야기
게시물ID : gametalk_63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팥달팥
추천 : 2
조회수 : 49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3/26 17:00:55

저~기 아래쪽에 게임 기획자 신입으로 지원하지 말라는 글을 보고 나서 이 글을 씁니다.

그 글에 대한 반박으로 쓰려는 것은 아니고,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는 것처럼 신임 게임 기획자를 꿈꾸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릴까 해서 쓰는 글입니다.


일단 저에 대한 소개를 하는게 좋겠습니다.

저는 30대 중반으로 PM(Project Manager)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D가 사장님인 관계로 제가 PD 일까지 대부분 하고 있다는건 함정 ㅋ

나름 유명했던 중견 게임 업체에서 처음 PM 일을 시작했고, 신생 모바일 업체 PD를 잠시 거쳐서 현재는 대기업 자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 드리지만, 전 직접적인 기획 일을 한적은 없으며 다만 수백명의 기획자를 만나본 경험과 PM이나 경영진 입장에서 생각하는 좋은 기획자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또한 게임 회사마다 직군에 대한 구분 등은 상이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다니는 회사는 다른데 왜 거짓말 하세요' 이런 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물론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경험에 대한 댓글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


게임 기획은 크게 컨셉 기획과 시스템 기획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컨셉 기획

컨셉 기획자는 주로 게임 시나리오, 맵 설정, 동선 디자인, 몬스터 설정, 그래픽실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컨셉 문서 등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기획서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첫 단추를 꿰는 사람인 만큼 상상력과 배경 지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좋아했던 컨셉 기획자는 '현재까지 발매된 모든 일본 애니메이션 감상' + '엄청난 밀리터리 매니아' + '3일에 소설책 최소 한권 읽기' 라는 무지막지한 취미를 가지고 있던 사람입니다.  이 사람에게 새로 들어갈 몬스터나 맵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만 던져주면 정말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듯한 문서들이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컨셉 기획자는 뛰어난 관련 배경 지식(판타지든 밀리터리든 등등)과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앞서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시스템 기획

시스템 기획자는 말 그대로 게임의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획서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컨셉 기획자가 주로 그래픽 디자이너들과 일한다면, 시스템 기획자는 주로 프로그래머들과 많은 일을 같이 합니다.

새로운 컨텐츠나 시스템 등이 추가될 때 프로그래머들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수치나 기능, 역할에 대한 정의 등을 문서로서 작성하게 됩니다.

뛰어난 시스템 기획자는 각종 수치나 능력들의 밸런싱을 머리속에 익히고 있어서 새로운 것을 추가하거나 기존의 것을 수정할 때 머리속의 지식을 반영하여 오차를 최소한으로 가져가는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궂이 추천 학과를 따지자면 각종 공식에 대한 디자인이나 이해에 도움이 되는 수학과가 있겠네요. (생각보다 무식하게 복잡한 공식을 가진 게임들이 많거든요 ㅎㅎ)

물론 풍부한 상상력은 시스템 기획자에게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공통

공통적으로 잘 나가는 기획자들은 각종 문서 작성에 능합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는 당연히 기본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남들과 구분되려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맥스나 마야와 같은 3D 제작 프로그램, 각종 상용 임 엔진(언리얼이나 크라이, 유니티 등)에 대한 이해 등 자신만의 특기를 한 두개 이상은 가지고 있습니다.


근태

사실 기획자들이 무수히 많이 들어오고 무수히 많이 나가는데 근태만 좋아도 눈에 띕니다.

솔직히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 직군은 자영업자라고 부를 수도 있는 개인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기획자는 그렇지 못합니다.

진입 장벽 역시 매우 낮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많은 도태되는 기획자들은 대부분 근태가 좋지 않습니다.

기획자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낮은 진입 장벽 + 게임 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합쳐져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에 말한 능력들을 이미 갖춘 상태가 아니더라도 근태가 좋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경영진에서는 그 사람을 '아직은 모르겠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 분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뭐 쓸 말은 엄청나게 많습니다만, 더 길어지면 읽지 않으실 것 같아서 여기서 마칠게요.

시간 날때마다 제 글에 들어와서 댓글 단 분들에게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인포메일 시절부터 오유 눈팅을 한 사람인데 장가도 가고 아들내미도 있고 오유 하면서 연애도 많이 했습니다.  흐흐흐흐흐흐흐흐흫 (부부는 안까겠지 후후)

여러분 ASKY는 뻥이에요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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