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씨답지않게 몸속을 스며드는 쌀쌀한 새벽공기는 나를더욱움추리게 만들었다. 새벽까지 잠을 못잔탓일까..하품을 늘어지게 한후 졸린눈을 부비며,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 참, 요상한 카페야..그래도 얼떨결에 정회원이 되고말았잖아..키득 '
무료로 제공되는 포탈카페에 정회원이 된것이 뭐가 그리좋은지 난 버스뒷 자석에 앉아 내내 싱글벙글하며 웃음을 보였다. 학교정문에 도착했을쯤, 건물뒷편으로 보이는 석양이 아직 채저물지않았고, 수능이 코앞이라 그런지 교실에 들어갔을땐 아침부터 모두들 공부에 열의 를 올리고 있었다. 난 이미 공부는 포기한지라, 전문대나 한번노려볼까하 는 마음가짐을 가진지 오래였다. 오늘도 여김없이 뒷자석에 가방을 던지 고 책상에 엎드려 어제 못다한 잠을 청하고 있을때였다.
그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묘한기분이 나를 잠에서 깨웠고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들 평상시와 다를것없이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듯 보였다. 기분탓인가...나는 다시 잠을 청하려 책상에 고개를 숙이는 순간이였다. 옆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던 미연이의 얼굴이 안보이는것이아닌가...설 마..기분탓이려니 하고 고개를 들어 다시한번 미연이의 얼굴을 바라보 니 미연이의 얼굴은 눈코입은 온대간대없고 하얀도화지처럼 창백한모습 이였다. 나는 지금본광경이 믿기지않은듯 눈을 부비벼 다시한번 바라보았 다. 그러자 미연이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나를 보며 씽긋웃는듯 하였다. 분명입은 없지만 웃는모습이아닌가? 나는 순간 기겁을 하며 자리를 박차 고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모두들 눈코입이 없는 하얀도화지 의 얼굴들이였다. 그들은 모두 나를 바라보며 웃음을 뛰고 있었고 나는 그자리에서 어쩔줄몰라 교실뒷편으로 조심스럽게 한발짝씩 물러났다. 도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이란말인가? 그들은 한명한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나 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인가 내손에는 예리하고 날카로 운 칼한자루가 들려있었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난 고함을 지르며 닥치는 대로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명한명 다가오는대로 나의 칼날에 피를 튀기며 쓰러져갔다. 때론 내칼날에 떨어진 머리통이 나뒹굴며 내발밑을 맴돌기도 하였고, 내어깨에 손을얹인 자의 팔목이 잘려나가기도 하였 다. 온사방에 피가난무를 하고 나는 죽을힘을 다해 칼로 배고 또 배었 다. 그들은 수십명씩 에워싸며 결국나를 덮치기 시작했다.
' 안---돼!!!!!!!! '
헉헉...꿈인가?...내몸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번벅을 이루었고, 주위의 학 생들은 내가 지른 고함탓인지 눈살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 눈코입이모두 있구나...악몽이였어...휴...
' 민주야? 괜찮니? '
짝꿍인 미연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 아..괜찮아...잠시 악몽을 꿨을뿐이니까...'
정말 무섭도록 생생한 악몽이 아닐수가 없었다. 난 수업시간 내내 꿈에서 나타난 악몽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리고 방과 후...난 친구 재도와 함께 운동장을 빠져나오며 좀전에 있었던 예기들을 주고받았다.
' 정말 그랬단 말이지? '
' 그래,,아우...존나게 무서웠어, 눈코입이 없는 얼굴을 한번상상해보라 구...휴~ '
' 하핫,,야 임마 상상하기도 싫타..너요새 공부는 안하고 게임을 너무 많 이 해서 그러는거 아냐? '
' 그런가? 뭐 어차피 공부는 글렀으니깐...아, 그런데 어제 졸라 요상한 공포카페를 하나 발견했거든.'
' 카페? 다음카페말이냐? '
' 어. 회원수는 18명밖에 안되는데 제목부터가 존나 요상쩍지 뭐야. '
' 하핫,,짜식. 뭔데그래임마..천하의 호러매니아가 쫄고 그래. '
' 쫄다니 새꺄..그냥 제목이 그렇다는거지..'
' 제목이 뭔데 그래? '
[처음..그리고 막다른 끝]
밤 12시가 늦도록 재도녀석과 어울려 다니며 집으로 돌아온난 밤늦도록 기다리신 엄마에게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며 핑계를 둘러되었다. 오늘 도 어김없이 컴퓨터를 키곤 습관처럼 다음카페에 접속을 하였다.
' 또 스펨메일인가? '
내 아이디로 메일 12통이 들어와있었고 난 매일격는 스펨메일따위로 생각 하고 메일들을 지우고 있었다.
첨부 보낸이 제 목 도착시간 크기 -------------------------------------------------------------------- 캡콤매니아 From CAPCOM CAFE 00:37:39 5K a-xyz@ha.. 가입을 축하드립니다... 2000.11.12 2K 0 바람잡이 정말 손쉽게 7억을 벌자!! 2001.11.12 39K 0 PLAYBOY 화끈한 동영상 UPDATE!! 맛보기로... 2001.11.12 25K 얼음공쥬♡ 민주야!! 나 지연이야~ 2001.11.12 3K 플스사랑 11월 12일 플스사랑 소식입... 2001.11.12 6K 0 애들은가라 부모님몰래 혼자보세요!!.. 2001.11.12 5K 파라다이스 드디어!! 국내 착륙!! 신개념포르... 2001.11.12 30K 신구 요즘 힘드시죠? 도를 믿으십니까? 2001.11.12 7K 영화그리고 에반 게리온 공구 정보 입니다. 2001.11.12 6K 에니천국 후지사마 겐지로의 요절복통 사건... 2001.11.12 4K --------------------------------------------------------------------
스펨메일들 가운데 유독눈에 들어오는 메일이 한통있었다. 선듯 기대는 안했지만 이렇게 빨리 메일이 올줄이야...난 기대감에 부풀 어 스펨메일을 지우다말고 얼른 운영자가 보낸 그메일을 열어보았다.
왠지 다른카페에는 없는 그무언가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난 스펨 메일들은 젖혀둔채 그문제의 카페로 마우스를 옮겨 잡았다. 배경화면은 공포카페라고는 무색할정도로 평이한 산지와 흐르는강이 전부였고 뒤이 어 나오는 음산한 사운드와 함께 나의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기 시작했 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그리고 막다른길의 카페 운영자. <살인마>입니다. 이곳의 카페회원이 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지금부터 카페룰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잘들으시고 행동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이곳은 가입과 동시에 탈퇴란 없습니다. 이곳에서 탈퇴는 곧 죽음을 의미하게 되겠습니다. 간혹 몇몇의 회원분들께서 카페의 룰을 가볍게 받아들여 탈퇴를 하곤하는데,차비들여 그분들에게 직접찾아가기도 번거로우니, 이왕이면 룰을 지켜주십시요! 아..그분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궁금하시다구요? [부드러운 뇌의 전시장] 게시판에 가보시면 <살인마>와 함께 빙그레 웃고 있는모습이 있을것입니다. 하하하.. 그같은 행각은 일절 꿈도 꾸지 말길바라겠습니다. ^_^
자~두번째 룰입니다. 테스트통과와 동시에 여러분들의 메일로도 전해졌 을것입니다.이곳은 실명을 금하고 있습니다. 오직 자신의 닉네임만으로 활동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또한 회원분들끼리는 서로의 존재를 알아서는 안될것입니다. 온라인상으 로의 만남은 허용하되,오프라인상에서의 직접적인 만남은 금한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만약 이것을 어길경우에는 탈퇴,처리되겠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 탈퇴는 곧 죽음을 의미하겠죠? ㅋㅋ 아~그리고 실수로 탈퇴처리되신분들~뭐, 어떻게 죽을지는 만나서 상의하 도록 하죠. 이왕이면 멋진 한컷을 위해, 죽는순간까지 고통을 즐기며 웃 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여러분의 모습은 [부드러운 뇌의 전시장]에 보관해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룰입니다. 이곳 카페회원이 20명이되면 정모를 시작하게되겠습니다. 정모는 아주 한적한곳에서 회원여러분들과 저<살인마>의 친목모임이 되겠 습니다.정모에 관한룰은 그곳에 가서 <살인마>가 직접 친절히 알려드리도 록 할겁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룰은 무엇이냐...간혹 회원분들중에 정모 에 참석하지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렇게 흥미있는 정모에 참석을 하지 않으시면 안되겠죠? 그런분들은 또 어쩔수가 없이..탈퇴 처리되겠습니다. 회원분들은 명심하시고 이 세가지룰에 따라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이곳 카페는 제목그대로 [처음 그리고..막다른끝]이되겠습니다. 처음 이곳에 흥미를 가지고 테스트를 받으시는것은 자유입니다만, 일단 가입을 하시게된다면, 더이상 나갈곳은 없게되겠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회원분들께서는 지금 막다른끝에 서계십니다.. 그럼 회원님들의 권투를 빌겠습니다~ ^0^
나는 글을 읽다말고 사진을 보는순간 경악을 금치못했다. 정말 초등학생의 눈에는 길다란 바늘이 박혀있었고 입주위에는 피범벅이된채 쇠줄로 묶 여있었던것이 아닌가... 난 얼른 컴퓨터의 전원을 꺼버리고 의자에 멍하 니 앉아 꺼진 모니터만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정말이란말인가... 그렇다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