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생.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시대에 태어난 민주화 베이비.
딱지치기, 구슬놀이를 하다가 최루탄 냄새가 나면 집으로 달려가 우뢰매를 봤던 세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아폴로를 사먹었던 마지막 국민학생.
중학교에 입학하니 옆 반 누구 아버지가 자살하셨다더라. 국민학교 동창 누구가 망했다더라. 카더라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했던 IMF 청소년.
세이클럽에서 하2 방가루 ㄲr 꿍하며 타자 연습을 하고 스타 크래프트에서 원어민들과 영어 대화를 나누며 영어를 익히긴 개뿔 인터넷 세대.
18살 때 "나는 018이다. 나는 18,000원이다." 하는 휴대폰 광고를 보면서 "아, 저건 사야 해!" 하며 걸면 걸리는 걸리버를 목에 차고 으시대던 018 세대.
수능 난이도가 너무 높게 나와서 재수생도 많았지만, 미달도 많았던 재수 세대.
맘잡고 대학 다니거나 재수 준비할랬더니 월드컵 4강. 지금 대학이 문제냐 응원이나 하자. 광화문 고고싱.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 세대.
내 손으로 뽑은 첫 대통령. 탄핵 됐단다. 한 번 더 가자. 광화문. 촛불 세대.
월드컵도 끝났고, 대통령도 돌아왔고 이제 공부하자. 얼른 대학 졸업하고 취직해서 돈도 모으고 하려니 직장이 없네. 88만 원 세대.
겨우 일자리 구해 쥐꼬리 같은 월급 쪼개서 적금도 붓고 그 와중에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도 생각해보고 그러다 헤어지기도 하고 그렇게 남들처럼 살다 보니 어느새 서른. 친구야 노래방이나 가자. 마지막 곡 예약 번호는 2337이다. 무슨 노랜지 알지?
이제 서른하나. 2013년. 태어난 지는 이제 만으로 딱 30년. 30대는 인생의 격차가 결정되는 시기라네. 평생직장이 확실히 정해지고, 평생 함께 살 가족도 정해지는 세대. 동갑내기 친구들, 그동안도 재밌게 살았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봅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