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간첩꿈을 다 꾸네요
북한국 간첩은 아니고 일본군 간첩입니다.
일제강점기때 한국 사람인데 일본에 끌려가서 군사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945년 8월 15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광복이 되었습니다.
한국으론 돌아가고 싶은데 한국 사람임을 밝혔다가 죽은 동포들이 한둘 나와 겁먹고 그냥 침묵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국 어느 섬을 빼앗아 지들 거점으로 삼으려는 작전에 투입이 됩니다.
섬 이름이 가시도(검색 해 봤는데 그런 섬은 없네요)
그런데 배타고 침투하는 도중 태풍때문에 배가 침몰했습니다.
일본군 간부, 저, 몇몇 동포분들 그리고 몇 일본놈들이 겨우 가시도에 도착했지만
주민들과 한국군에게 걸려 간부는 한번에 사살
나머지는 죽임을 당하거나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한참을 돌고 돌다 "저도 한국 사람입니다! 살려주세요!" 외쳐도 소용없고
그냥 바다에 뛰어들어 죽어버려야겠다고 생각한 찰나
뒤에 다방이 보였습니다. 커피 한잔 하고 죽으려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참담한 제 모습에 마담이 방의 침대를 내어주고
꿈속인데 또 잠을 자려는 순간
왁자지껄하는 소리와 함께 한국군들 1개 분대정도가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커피먹고 맥주먹고 떠들고 즐기고 있는중에
분대장이 마담을 꼬시다 빈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마담은 어쩔 줄 몰라하고 분대장은 방안에 누워있던 절 발견합니다.
군복과 이것저것 이불 밑으로 숨기던 사이
분대원중에 아는 얼굴이 보입니다. 진즉 독립군에 자원한 소꿉친구였습니다.
친구가 상황파악을 했는듯 분대장 제끼고 "아 반갑다!" 그러는데
분대장이 이불 밑에 제 일본군 군복을 발견합니다.
총을 겨누는 사이
마담이 떠는 목소리로 라면이 다 됐다고 나오라고 합니다.
소꿉친구가 분대장을 보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고
분대장은 총을 거두고 나갔습니다.
평양 사투리를 쓰던 소꿉친구
"일어나라. 라면먹자"
눈물을 흘리던 사이 알람이 울려서 깼습니다.
요즘 삶의 회의도 많이 느끼고 북한에서 전쟁을 한다 어쩐더 난리라 그런지
제대한지도 꽤 됐는데 이런 꿈을 꾸네요
아무래도 제 마음이 뭔가 문제가 있나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