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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랑 헤어졌다.
게시물ID : love_49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간개
추천 : 5
조회수 : 2307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3/06/25 02:15:07

 

 

나의 사랑보다 남자친구의 사랑이 월등하게 커서 정말 많이 배려 받고, 도움 받고, 사랑 받았다.

 

 

나의 서운함과 감정을 남자친구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하면서, 남자친구의 마음은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그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내 계획 하에 남자친구가 움직여야 생각하면서 제대로 된 소통도 없었다.

 

남자친구에게서 좋은 점을 찾기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지적하며 변화하기를 바랐다.

 

그를 존중하며 대하지 않았다. 내가 남자친구 위에 있는 듯 굴었다.

 

귀찮은 일은 남자친구에게 넘기고, 나만 편하게 있으려고 했다.

 

 

 

더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했지만,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남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건낸 게 언제인지 기억 나지 않는다.

 

스스로의 모습에 남자친구에 대한 사랑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들었고, 몇 번이고 헤어지자고 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나를 붙잡는 남자친구에게 너무 미안해서 더 이상 붙잡히지 못하겠다.

 

 

 

생각해보면 나는 참 행복한 연애를 했다.

 

힘든 시간 남자친구에게 정말 많이 의지했고, 많은 도움도 받았다. 

 

덕분에 못 가본 곳도 다니고, 국내 여행도 다녔다. 운동에도 관심 가지고, 수영도 시작했다.

 

하루 종일 아무와 연락도 안 하고 집에 혼자 있는 내게도 매일 같이 연락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걸 경험하게 했고,

 

남자친구는 나의 아주 절친한 친구보다 더 가까운 친구 역할을 해주었다.

 

 

스스로를 정말 싫어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나에게 예쁘고 귀엽다고 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친구였다.

 

나를 미워해서 남자친구의 사랑을 의심했고, 나의 못난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투영했다.

 

남자친구에게 지적한 것들은 사실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결국 나를 사랑하지 못해서 남자친구를 사랑할 여유가 없었다.

 

 

 

분에 넘치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글은 더 이상 붙잡히지 않기 위한 다짐의 글이다.

 

안정감과 편리함이 보장될 것만 같은 그 달콤한 재회를 뿌리치기 위한 다짐이다.

 

 

 

다시는 나 같은 사람 만날 수 없을 거라는 남자친구에게 늘 단호하게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 관계의 끝에서 이제는 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런 사랑을 받을 날은 또 오지 않을 거라고.

 

정말 고맙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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