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 성향 자체는 부정보다는 긍정에 가까운 편인데
그냥 무턱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요' 이런 건 별로 안 좋아해요.
근데 해물파전님 방송 보면서 진짜 많은 걸 느꼈어요.
누군가가 방플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시청자 1명 늘었네! 개이득!" 이렇게 반응하고
게임 후반, 한타 한 번에 서로의 넥서스가 날아갈 수 있는 최후의 순간에
상대가 방플한다는 정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맵 보여달라"는 요청을 받자
(시청자가 한 말인지 방플 유저가 한 말인지는 모름)바로 맵 보여주고...
적을 발견해서 아군이랑 같이 들어갔다가 손발이 안 맞아서 아군은 빠지고 자기만 죽었는데
"지금 쟤 판단도 일리가 있어." 하면서 그 유저의 플레이도 존중하고
그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이유를 대면서 "이건 이러니까 괜찮다"
이런 식으로 진정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어 있는 분 같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제가 거기에 감화가 되서 긍정멘탈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미드에서 솔킬을 따서 이기고 있는데 갑자기 적 미드가 안 보여서 미아핑을 찍었으나 봇듀가 더블킬을 내줬다면
"나도 봇듀를 해봤으니까 알지만 봇듀는 견제하랴 cs 먹으랴 하다 보면 미아핑을 놓칠 수도 있지
그보다 내가 와드를 좀 더 깊숙히 박았으면 적 미드 동선 보고 따라가서 막거나 확실히 위험핑을 찍었을텐데
내가 잘못한 거 같다."하면서 팀원에게 탓하는 마음가짐을 갖기보다 해결책을 찾게 되더라고요.
또 "나도 항상 잘 하는 건 아니니까" 하는 마음으로 못 하는 팀원도 이해하게 되고요.(원래 채팅으로 탓하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점점 마음가짐을 바꿔가다보니까 그냥 게임 자체가 승패와 무관하게 즐겁습니다.
단순히 방송이 재밌어서가 아니라 인간적인 의미로 해물파전님을 존경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