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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남편의 외도
게시물ID : humorbest_497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길목에서
추천 : 73
조회수 : 39720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17 14:18:2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17 13:58:47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한달이 된 새댁 입니다. 임신 6개월 차 이고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네요.

재미있지도 않고 글솜씨도 없는 제 긴글을 읽어주시길 부탁드려요.

 

지난 주말 산부인과 검진이 있어서 금요일 밤에 친정에 갔습니다.

결혼 전 다니던 병원이 친정 근처라서 남편과 전날에는 친정에서 잡니다.

 

금욜밤이라 친구들이 술을 마시자고 해서 남편은 절 데려다 주고 강남역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결혼 후에 친구들을 보는게 처음이라 저도 잘 놀다오라고 했죠.

다음날 아침 병원에 가니까 너무 늦진 말라고 당부하고요.

 

남편은 30살이고, 친구들에 비해 일찍 결혼한 편이라 친구들은 다 총각입니다.

저희는 연애를 오래 했기 때문에 친구들도 다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믿고 보내줬죠.

 

12시쯤 친구들을 만났다고 통화를 한후 저는 잠이들었습니다.

 

새벽4시. 진짜 여자의 직감은 무서운것 같습니다.

그냥 눈이 떠졌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이렇게 늦은 적은 없었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음날 9시에 병원을 가야 하는데, 너무 하다 싶어서 말이죠.

 

연결음이 들리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더군요.

여보세요 말도 없고. 그런데 대화소리가 들렸습니다.

 

여자 목소리가..

하아..

글을 쓰는 지금도 손이 떨리네요..

처음 본 제 남편의 그런 모습..

저한테 했던 성적농담도 하면서 그 낯선 여자랑 대화를 하고있더군요.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수화기에 대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혹시나 듣고 전화기를 들길 바라면서. 그런데 못듣더군요.

저희 부모님이 깨실까봐  더는 지르지 못했습니다.

 

대충 내용을 들어보니 업소인거 같았습니다.

돈을 받으러 누가 온것같고,

남편이 돈을 주면서 "요즘 수금이 안되나바" 이런 대화도  하는걸 보니 말이죠..

 

그러고선 얼른 오라고 말하는 소리. 여자의 "오빠 오빠 까르르" 소리..

 

더 듣고있기엔 정신이 미쳐버릴것 같았습니다.

그 상황을 멈춰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를 끊고 계속 전화연결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안받더군요.. 16통화..

그 새벽에 방안에서 울면서 통화연결음을 30분 내내 듣고있는 저는 비참했습니다.

 

40분 정도가 지났을까요.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미안하다며. 너무 취해서 차에서 잠이들었다고요.

 

너무 뻔뻔하게 그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방금 너랑 잔여자 바꾸라고 말했습니다. 그게 무슨소리냐고 하더군요.

제가 거짓말하지말고 빨리 그여자 바꾸라고 말하니까 오히려 대체 무슨소리를 하는거냐며 역정을 냅니다.

그러고선 금방 가겠다고 전화를 끊더군요.

 

분에 못이겨 제가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쩜 그리 당당하냐, 차라리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라,

통화목록 봐라. 내가 둘이 대화하는거 다 들었다.

 

.. 당황하면서.. 가서 말하겠답니다. 가서 다 설명하겠답니다.

 

20분뒤 집앞에 도착했습니다. 부모님이 계신 친정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순 없었으니깐요.

대리기사와 함께 내리는데,

배나온 저를 보면서 그 대리기사는 무슨생각을 할지.

날 얼마나 우습게 볼까. 하며 더더욱 비참해졌습니다.

 

저를 보자 남편은 잘못했다고. 모두 사실대로 얘기하겠다며. 용서를 빌더군요.

친구들이 결혼후 한턱 쏘라며 자꾸 떼를 부렸답니다.

강남역에 요새 유행하는 그런곳인데

노래방에서 여자랑 같이 놀고, 그옆 방에서 대X방이라고 말이죠. 관계는 갖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기가 잘못했답니다. 다시는 안그러겠답니다. 술을 너무 많이마셨답니다.

고개를 숙이고 계속 미안하다고. 죽을죄를 지었다고 합니다.

 

 

전 나오면서 준비한 온갖 모진말과 욕들을 하지 못했습니다.

욕을하고 화를 내려고 했는데

내배가 보이느냐. 지금 임신한 부인두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며

그냥 울었습니다. 계속 울었습니다.

 

마음같아선 눈앞에서 사라지라고 하고 싶은데 다음날 부모님께서 아시는게 두려웠습니다.

걱정 끼칠까봐서요.

우선 집에 들어왔고, 전 그날밤 한숨도 못잔상태로 다음날 산부인과를 갔습니다.

 

그 이후에  친정 모임이 있어서 저는 내색도 하지 못하고 남편과 아무일 없는척 웃으며 대화하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후로 남편은 계속 용서를빌고,

전 잊으려고 노력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화를 낼 타이밍을 잃어버리기도 했고,

자꾸 얘기를 듣게되면 제가 더 힘드니까 피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남편은 잘못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두세시간마다 전화도 합니다.

노력하는게 보입니다.

그런데 생각 안하려고 해도 자꾸 귀에 맴돕니다.

그 대화가. 그 목소리들이. 남편이 거짓말했던 그 모습들이.

 

 

집에 혼자 있는동안 대X방을 검색하는 제모습을 발견합니다.

뭐하는곳인지, 어떤곳인지,

근데 다들 얘기가 다르네요.

그냥 손으로만 해준다는 얘기와

삽입말고 다한다는 얘기도..

 

마음속으론 묻고싶습니다.

대체 어디까지 갔냐고. 무슨 짓을 하고 온거냐고.

 

그런데 그러다가도 듣게 되면 제가 더 상처받을까봐 묻지도 못하겠네요.

오히려 모르는게 나을수도 있다며

태교에 더 안좋을거라며 덮어 버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다가 속병이 날것 같습니다.

낮에 혼자있을때 그날밤 생각이 나면서 하염없이 울기도 하고

밤엔 자다가 몇번이고 깹니다.

배가 나온 지금의 제 모습이  매력이 없어서 인건가 하며 자책도 해봅니다.

 

흔히들 남자들은 그런곳을 다 간다고 하고

이해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X방은 바람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관계를 갖던 안갖던 내 남편이 외간여자 앞에서 옷을 벗고

성욕을 채웠는데 그게 어떻게 바람이 아닐수가 있는건가요

 

그리고 궁금한게 있습니다.

그 노래방에서 여자랑 논다는건 어느수위까지 논다는 말인가요

그리고  같이 짝을 이루던 여자랑 같이 다른 룸에 들어가서 그짓을 하는건가요?

 

 

오유는 남자분들이 많기 때문에 얘기를 듣고싶어서 용기내어 글을 올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사골 우려먹듯이 계속 했던얘기 또 하고 해야 되는걸까요.

아니면 남자가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하며 넘어가야 하는건가요.

 

결혼한 지 한달만에, 임신한 부인을 두고 대X방을 간 남편을..

평생 살면서 또 이런일이 없을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친구한테도 가족한테도 하지 못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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