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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담배피는게 그렇게 죄인가요?
게시물ID : gomin_497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m5qa
추천 : 5
조회수 : 70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2/12/07 01:50:14

어린 나이에 호기심에 담배 입에 물었다가 20대 중반이 되도록 끊지 못하는 여자입니다.

 

참.. 담배. 안좋죠. 백해무익 맞습니다. 그런데 습관이란게 참 무섭더라구요. 아직도 끊지 못했어요.

 

그런데 이게 참.. 그렇네요. 아직 우리나라 인식이 여성 흡연자에 대해 부정적인것도 알고 편견 갖고 바라보는 것도 잘 알지만요..

 

네. 저 20대 초반에 알바 갔을때 뭣도 모르고 흡연구역에서 담배 폈습니다. 피던 도중에 그 알바 하는 곳 과장직함 가지신 아저씨가

 

어디 어린게 맞담배냐 구석으로 가라 그래서 구석에서 숨어폈네요. 이해합니다. 어른이니까.  어린애들이랑만 담배펴서 그런 예의를 몰랐거든요.

 

그 이후 제가 담배필때 그 분이 오시면 구석으로 숨거나 담배끄고 흡연구역 나갔습니다. 그런데 며칠후에 같이 알바하던 30대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너 흡연구역에서 담배펴? 그러지마. 화장실가서 펴.  그래서 전 제가 알바생이 거기서 피면 안되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저보다 어린 남자애들은 과장님이랑 같이 맞담배하고 그러더라구요. 저한테 조언해준 언니도 흡연자였는데.. 화장실에서 몰래피고.

 

좀 착잡했어요.  아직 우리나라는 여성흡연자에 개방적이 아니구나. 내 이미지를 위해서는 공적인 자리에선 담배피지 말자 결심했죠.

 

그러고서 개인 사정상 그 알바 그만두고, 얼마 후 친한 친구랑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있었죠. 같은 흡연자고 친한 친구라 단골 술집에서

 

즐겁게 술마시며 놀았어요. 술집은 술먹고 담배피고 자유로운 곳이잖아요.  우리가 앉은 테이블 옆에 40?50대 정도 아저씨 분들이 앉아 계셨어요.

 

바로 옆은 아니고 좀 대각선? 떨어진 자리요. 그 아저씨들 얘기하시던거 아직도 생각나네요. 26살 여자애가 갑자기 연락이 안된다고. 거의 울더라구요.

 

인상 깊어서 생각나요. 막 아저씨들끼리 그런얘기 하다가 갚자기 담배피던 친구랑 나를 보고 갑자기 소리치더라구요.

 

어디 어린년들이 감히 담배를 꼴아물어? ... 아이구. 친구랑 저.. 동안두 아니구요..  단골집이라.. 알바생이랑 사장님이 저희한테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러시고.. 술취한 아저씨들 나가면서 상황종료 됐는데.. 씁쓸했어요.

 

또 있어요. 대학 다닐때.. 그냥 교수님들 안보이는 곳에선 편하게 담배폈어요. 흡연자 언니 오빠들은 담패피는거 왜 숨길라그래, 편하게 펴

 

그러면서 담배도 권하고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그런데 과사에서 알바하던 친한 언니가 어느날 그러더라구요. 너 학교에서 담배 피지 말라구..

 

그래서 왜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소문.. 이랄것도 없지만, 이미 과내에 제가 담배피는거 다 알려졌다고. 그래서 상관없다 그랬더니,

 

그 얘기가 교수님께도 들어갔다네요ㅋ 애들이 일러서..;;;; 교수님한테 이를까 말까? 하는 얘기를 언니가 듣고 저한테 말해준거였어요.

 

하. 그 이후에 교수님께 담배끊으라고 한소리 듣고, 휴학을 했어요. 친한 교수님이 아니라 복학하니 저 까먹었더라구요.ㅎㅎ

 

그래서 복학한 이후에는 교수님이랑 그런 얘기 없었어요. 근데 복학하고나니 과에 담배피는 여자아이들도 꽤 있고,

 

혼자 담배피면 왜 숨어서 담배피냐 그런 식의 말을 많이 들어서 그냥 과친구들 앞에서도 담배피고 그랬어요.

 

오늘 종강파티 하면서 교수님들이랑 얘기하는데, 교수님 저한테 그러시네요.ㅎㅎ 너 담배 안끊을래?

 

그래서 네? 저.. 담배.. 그러면서 얼버무렸더니 너 담배피는거 다 소문났다고. ㅎㅎㅎ 저랑 같이 담배피던 여자애들은 다 끊었다고

 

뻥쳐놓은 상태더라구요.ㅎㅎ 저만 바보 된거네요.ㅎㅎ

 

 

담배 정말 안좋은거 맞아요. 한번 손대면 쉽게 끊을수 없는것두 맞구요. 근데 저거 말고도 여성 흡연자란 이유로 눈치보고 불이익받는게 참 많아요.

 

아 물론, 남성 흡연자에 비해서요. 예를 들면 그 술집에서 담배피는 남자 많았구요, 교수님 담배피는 남자애들한테 그런 말씀 하시는거 못봤네요.

 

 

완전 하소연이지만.. 씁쓸해요, 착잡해요. 여성 흡연자란 이유로 이렇게 차별받는다는게. 

 

전 담배.. 이제 끊으려구요. 그래서 만약 담배피는 어린 여자친구들 있으면 얘기해주고 싶어요. 끊는게 최고지만 못 끊겠으면 꼭 숨기라구.

 

담배피는 여자라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어떻게 고정되는지..  잘 생각해보라구요. (저 이래뵈도 순딩이같이 생겼어요..///)

 

 

미안해요. 너무 속상해서 술먹고 썼더니 좀 두서없는 얘기가 됐네요..

 

답답한데.. 이런얘기 어디가서 할수 없어요. 이런 얘기하면 다 답변은 니가 담배 끊으면 되잖아. 이런 말밖에 없어서..

 

그럼.. 좋은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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