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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K 수준 기대 이상… 불공정 공영방송에 자극 주겠다”
게시물ID : sisa_4975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께어있는사회
추천 : 19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4/04/12 22:45:36
노종면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뉴스K' 방송제작국장… "지금은 안정된 방송 위한 투자의 전 단계"

[미디어오늘정철운 기자] 언론인 노종면. 1994년 YTN에 입사해 < 돌발영상 > 을 만들었고 2008년 노조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사장에 반대했다. 해직과 구속을 거치며 7년째 YTN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 뉴스타파 > 초대 앵커로 이근행 MBC PD와 함께 대안방송의 씨앗을 뿌렸다. 2013년 여름, 전국의 '미디어 피폭지'를 순례하며 언론자유의 가치를 온몸으로 알렸고 가을부터는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 합류, 방송제작국장으로 지난 4월 1일 데일리 종합뉴스 < 뉴스K > 의 탄생을 주도했다.

노종면의 지난 7년은 공정방송을 위한 사투의 연속이었다. 이제 그의 옆에는 < 뉴스K > 가 있고, 방송제작국장이란 명함이 있다. 미디어오늘은 7일 노종면 국장을 만나 그의 도전과 미디어협동조합의 실험에 대해 물었다. 합정동에 위치한 국민TV 방송제작국의 칸막이 없는 작은 책상이 그의 자리였다. 그는 "최근 몇 년 가운데 지금이 제일 힘들다"며 웃었다. 그는 "조직이 받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도록 안정화 단계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TV 방송제작국은 오전 8시에 제작회의를 열고 9시에 일정공지가 이뤄진다. 오후 4시 마감이 원칙이지만 마감을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데스킹이 끝나면 제작에 들어간다. 뉴스PD들이 취재부터 편집까지 맡는다. 인력이 부족해서다. 지난 1일 밤 9시 첫 방송 이후 일주일을 보냈다. 저사양 장비로 운영하는 불안한 라이브방송 시스템 때문에 예기치 않은 사고를 우려했지만 현재는 콘텐츠만 잘 채우면 방송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 지난 7일 국민TV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위해 데스크에 앉은 노종면 국장 뒤로 리영희, 크롱카이트, 송건호, 에드워드 머로우(오른쪽부터) 등의 초상이 서 있다.이치열 기자 truth710@

노종면 방송제작국장은 "방송 수준은 기대 이상이다. 제작진의 업무능력도 기대보다 높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보다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 여건에서는 이 수준을 유지하며 안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판단은 지금의 제작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제작인원 27명이 매일 1시간짜리 뉴스를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노종면 국장은 '의지만으로 제작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는 질문에 "당연히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도 많이 못 미친다."고 답했다.

노 국장이 설명하는 < 뉴스K > 는 완성된 대안방송의 모습이 아니라 미디어협동조합 조합원에게 보여주는 일종의 '가능성'이다. "방송을 하자고 했는데 조합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한 번도 확인한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이 정도 하면 되겠습니까'라며 제시하는 것이다. 조합원이 좋은 평가를 내리면 이 방향으로 가겠다, 말씀 드리고 인력도 더 채용하고 시스템을 안정화시킬 것이다." 지금은 안정된 방송수준을 실현시키기 위한 투자의 전 단계다. 노종면 국장은 "지금은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 점을 조합원께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뉴스K > 의 관제는 콘텐츠와 확장성이다. < 뉴스K > 는 기존의 종합뉴스가 다루지 않거나 소홀히 다루는 현안에 더 집중하는 구성이다. 여기에 '뉴스혹'이나 '시사애너그램 공갈'처럼 풍자를 가미했다. 노종면 국장은 "심도 있는 보도를 매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갈 부분이 있다는 것 정도를 알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 뉴스타파 > 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뉴스타파는 탐사보도 매체고 우리는 데일리 종합뉴스다. 시청대상과 시청영역부터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밝혔다. 확장성에 대해선 "메인채널은 팟빵과 아이튠즈다. 유튜브는 백업 채널이다. 방송 첫 날 최대 1만 명이 생방송 동시접속자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기대했던 수준"이라며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디어협동조합은 공영방송 편파보도의 반작용으로 탄생했다. 공정보도 투쟁에 앞장섰던 노종면 기자가 < 뉴스K > 를 만든 것이 그 증거다. "공영방송은 스스로 치유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의 진단이다. "외부의 자극이 없으면 안 변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외부의 작은 자극 중 하나다. 혹시라도 어떤 분이 '쟤네 30명도 안 되는데 저런 뉴스 하고 있다, 너네는 뭐하고 있냐' 이런 얘기를 전해주면 하나의 자극이 될 거다. 하지만 이런 자극만으로는 안 될 거다. 언론인 개인은 생각이 있는데 집단적 에너지로 모이기 힘든 구조다. 너나없이 정치지형의 변화만 기다리고 있다."

노종면 국장은 "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 정치지형이 좋은 쪽으로 변화한다. 지금 이대로 방치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며 "우리의 힘은 미약하지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것"이라 밝혔다. 이 같은 의지의 측면에서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 < NEWS9 > 에 대한 시선은 복잡하다. 노 국장은 "JTBC뉴스가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이 JTBC를 보면서 많이 불편해하실 것 같다. 얼마나 공영방송이 못 났으면 정부특혜를 받고 불법과정을 거쳐 탄생한 종편 뉴스라도 보자고 하고 있겠나."라고 탄식했다.

그래서 노 국장은 < 뉴스K > 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 뉴스타파 > 에 있는 YTN 동료해직기자 정유신·권석재를 영입하고 싶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나가는 말로 꺼내보기도 했다. 그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데려오고 싶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뉴스타파 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데려올 수 있겠나. 뉴스타파는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 그곳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일은 할 수 없다." 노 국장은 "지금 단계에선 원한다고 데려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YTN 동료들 가운데는 국민TV를 경계하는 사람도 있었다. 노 국장은 "국민TV가 이러저러한 잡음들이 내부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가 힘든 상황을 겪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동료들의 염려를 전한 뒤 "YTN으로 못 돌아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점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해직 2000일을 넘겼다. 인터뷰 당일, YTN은 상암동 신사옥 새집의 첫날을 맞았다. 그는 "동료들이 숫자를 세주고 있어 고맙다. 새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노 국장에게 < 뉴스K > 방송제작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미래에 대한 장기 플랜도 없다고 했다. "국민TV는 계속돼야 한다. 뉴스타파를 할 때 '한 번 해보자'였다면, 이번에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판단해 치밀하게 계획을 했다."

그런데 만약, 배석규 YTN사장이 물러나고 대법원 복직판결이 빠르게 나온다면 그의 선택은 YTN일까, 국민TV일까. 노종면 국장은 "잔인한 질문"이라며 웃었다. 그는 "어떤 상황이든, 욕먹는 일은 안 하고 싶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기사출처 미디어오늘
http://media.daum.net/society/media/newsview?newsid=20140412080406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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