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버스에서 내린다.
굽이굽이 골목길 코너를 돌자마자 풍기는 알콜 냄새
나는 이제껏 그렇게 가느다랗고 긴 하얀 다리와 그 사이의 노오란 오바*트를 본 적이 없다.
젊은 처자가.....
왠지 뉴스의 안 좋았던 기사가 떠오른다. 하지만 내가 저 아낙을 돌봐줄 용기도 안 난다.
코너 끝에선 3명이 동시에 내뿜는 굴뚝의 아자씨 집단들.
한 명은 게다가 나씨...
왠지 내가 기분 나빴는지 어깨를 부딧친다.
땀으로 흥건한 팔뚝을 스치는 기분.
오르막길을 오른다.
월세 **만원짜리 우리 집이 보이려고 한다.
골목길에 빤스 바람의 건장한 남자가 담배를 멋들어지게 빨고 있다.
내가 여자였다면.....아마도 소리 쳤겠지....
그리고 오늘도 중국말 방송을 최대로 틀어놓은 옆 집과
새벽 1시까지 오페라 연습에 미친 윗 집 사이의 내 방에 도달한다.
역한 하수구 냄새가 코를 찌르지만 내 몸은 눕힐 곳에 왔다는 기쁨에 축 늘어진다.
나는 서울, 희망의 도시에 2년을 넘어 3년차로 가고 있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다......
문뜩 고향 부산의 비릿한 냄새와 파도소리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