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일본 지진 쌤통이다 당해도 싸다 이렇게 말하니까 괜히 나도 그렇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학살한 사진 주르륵 올라오는거 보니까 괜히 일본 애도하면 매국노 되는거 같고 덩달아 따라서 일본 욕해야 푸르딩딩될거 같고 대세에 따르는거 같지?
우와.. 진짜 먼저 사람이 되자..
이런 일로 덩달아 일본 욕하면 우리가 일본사람들하고 다를 바가 뭐냐? '조센징들은 이러 이러 이러하니까 동정할 필요 없다'라고 생각 하는 쪽바리나 '쪽바리들은 이러 이러 이러하니까 동정할 필요 없다'라고 생각 하는거 똑같다고 생각 안하나?
적어도 내가 만난, 그렇다고 친한 그런 사람들은 아니지만 일단 먼저 안면 트고 먼저 하는 말은 '우리 이전 세대에 선조들이 한국에 한 일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십시요' 였다..
적어도 그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이 아니고 자기 이전 세대에 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느꼈을 치욕과 억울함들을 먼저 사과했다.. 내가 괜찮다 괜찮다.. 그건 당신들 이전 세대가 한 일 아니냐 그렇게 말해도 그 사람들은 끝까지 사과 했다.. 그리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고 제국주의 신봉하는 사람들은 정치 하는 사람들이나 그렇고 일반 보통 시민들은 그런거 엄청 싫어한다고 말하더라.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설쳐서 그렇지 많은 일본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몰라.. 내가 그런 사람들만을 만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발 이번 지진,쓰나미 사태를 과거의 역사와 연관지어서 인과론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거고 자기들의 사랑하는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이 연락 안되고 생사가 불분명한 그런 상황인데.. 죽었다고 쌤통이라 말하는거는.. 과거의 제국주의 일본인들의 생각과 뭐가 다르겠냐.. '조센징들은 죽어도 싸다..'
일본인이기 이전에 그들도 사람이다..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갑자기 사라지고 죽었는데 주위 사람들이 '잘 죽었네''죽을만했네' '걔 죽은게 내랑 무슨상관' 이런 반응들이 주위에서 나타난다면 당신은 편히 저 세상으로 갈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