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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철학 딜레마 7. 나는 알고 있다. 과연 그럴까?
게시물ID : phil_5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고래돌고돌
추천 : 0
조회수 : 5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28 13:56:04

☞이 글은 유쾌한 딜레마 여행 (쥴리언 바지니 지음, 정지인 옮김)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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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아주 이상한 우연의 일치였다. 지난 주 어느 날 나오미가 커피 값을 치르는 동안 그녀 뒤에 줄을 선 한 남자가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열쇠고리를 떨어뜨렸다. 나오미는 열쇠고리를 주워주며 거기에 달려 있는 작은 흰색 토끼를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매우 독특하게


생긴, 각지고 창백한 얼굴을 가진 그 남자에게 열쇠고리를 건네주자 그는 조금 부끄러워하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난 어디든 이걸 갖고 다닌답니다. 감상적인 이유로요."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날 나오미는 길을 건너려다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둔탁하고 불길한 느낌의 '쿵'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거의 아무 생각 없이 자석 주위의


쇳가루들처럼 사고현장으로 모여드는 군중 틈에 섞였다. 그녀는 희생자를 쳐다보다가 바로 그 창백하고 모난 얼굴을 알아보았다. 벌써 의사가


그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사망했습니다."


그녀는 경찰에게 진술요청을 받았다. 


"내가 아는 거라곤 그가 어제 카페에서 커피를 샀다는 것과 항상 하얀 토끼가 달린 열쇠고리를 갖고 다닌다는 사실뿐이에요.


경찰은 두 가지 모두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닷새 후 나오미는 또 그 카페에서 커피를 사려고 줄을 섰다가 그 남자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자기 뒤에 서 있는 걸 보고 큰소리로 비명을 지를


뻔 했다. 


그는 그녀가 충격 받은 걸 알아보았지만 놀라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당신은 나를 내 쌍둥이 형이라고 생각한 모양이군요. 그렇죠?" 


그가 물었다. 나오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고 이후 이런 반응을 보인게 당신이 처음은 아니에요, 어쩔 수 없죠. 우리 둘 다 같은 카페에 다녔지만 함께 다닌 적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그 남자가 말하는 동안 나오미는 그의 손에 들린 것을 빤히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얀 토끼가 달린 열쇠고리였다. 그 점에도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어머니들이 어떤지 아시죠. 자식들한테 똑같이 해주고 싶어한다니까요."


나오미는 이 모든 경험이 몹시 혼란스러웠다. 마침내 마음을 가다듬었을 때, 그녀를 괴롭힌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녀가 경찰에게 이야기한


게 사실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었다.


Source : 애드먼드 게티어, (진실한 믿음은 지식으로 정당화되는가?),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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