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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첫날밤.
게시물ID : military_49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럴싸한데?
추천 : 5
조회수 : 165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10/13 03:24:39
아직도 그밤을 잊을수가 없는게

 그냥 딱딱한 바닥에서
앞서 수백 수천명이 썼을듯한 눅눅한 이불을깔고
뭐 잠옷이 어딨나 4월달이라 후드티 대충 껴입고 자려는데 드는 생각이

 언젠간 이런날이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머릿속으로 생각해 왔던게 전혀 다르지않아서 더 착잡해지고
이런날이 아직 수백번 남았구나... 세는거 부질없다는거 알면서도 생각하고 
 자고 일어나면 전역일이 되서 내가 훈련소 꿈을 꿨구나 하면서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의미없는 상상 한번 해보고
엄마아빠는 잘들어갔나 괜히 한번 생각해보고..

그래도 잠은 안오는데
한쪽 벽에 있는 커다란 전자시계가 야속했었다.
아무 반짝거릴 것 하나없는, 분위기때문에 더 어두운 그 밤을 빨갛게 비췄던 그 시계. 서툰 잠에 눈 감다가 떠봐도 냉정하던 시계.

 그때 내 지갑속에있던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내봤다. 어두워서 재대로 보이지도 않았지만, 그 사진속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조용히, 약간은 억지로 미소지었다.
 

 제가 군입대하던날 밤의 느낌들을 적었던건데요.  과거의 기억들은 잊혀지는데 이날 기억은 잘 안잊혀지더라구요ㅎ
살면서 '혼자남았다'는 느낌이 제일 강하게 왔던 순간이어서 그런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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