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시원하게 놀고 싶을 때, 나는 마치 락 콘서트 장을 찾는 기분으로
맥주 한 잔 옆에 두고선 이 영화를 틀어 보곤 한다.
너무나 멋진 영화다.
정말이지, 뒤끝이 전혀 없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 영화들은 천만 관객을 넘어간 작품들조차도 실망스러울 때가 적잖다.
울리고 웃기고 울리고 웃기는 데 거의 사활을 걸다시피 매달리는 영화들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과잉돼 있다.
(가장 좋은 예시로 우린 <7번방의 선물> 혹은 <국제시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야말로 그런 영화들보다 이만배 정도의 가치가 있다.
모든 사람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반전에 이르러 손가락을 하늘고 치켜들고 승리의 세레모니를 하는 등장인물의 모습을 보라,
단연컨대 쿨하기로 쳐서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의 보물이며 눈물의 똥꼬쇼를 연출하려는 영화 감독들의 거실 TV에 24시간씩 재생시켜야 할 표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