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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쓰러지는 아저씨들....
게시물ID : gomin_643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빙
추천 : 4
조회수 : 33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3/28 23:28:29

출퇴근 왕복 세시간 반을 쓰는 사람입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매일같이 오랜 시간동안 이용하지요.

직장과 거리가 멀다보니 늘 피곤한채로 졸면서 다니고...같이 타고 다니는 승객들도 대부분 졸고 있습니다.

학생때는 졸면서 다른 사람한테 기대는 사람들이 솔직히 싫고 그랬는데 요즘은 짠하네요. 얼마나 힘들고 피곤하면 졸면서 몸 기울어지는 것도 모를까 싶어서요.

 

그런데 이번 주에 지하철에서 쓰러지는 아저씨를 두 번이나 봤습니다.

월요일에 이른 출근길이라 조금은 한적한(이라고 해도 자리는 다 차있고 서서가는 사람들이 좀 있지만) 4호선 당고개행 열차였어요. 문 옆 난간에 기대서서 졸고 있는데 쿵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이 웅성대서 눈을 떴더니 아저씨 한 분이 쓰러지신거에요. 대학생인듯한 아가씨가 당황해서 '어떡해, 어떡해' 연발하고 다른 사람들도 놀라서 손도 못 대고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저씨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주변 분들이 부축해서 열차 밖으로 모셨었어요.

이때는 그냥 가벼운 헤프닝이라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오늘 퇴근길에 또 어느 아저씨가 쓰러졌어요. 지하철에서....

쿵소리가 나서 보니까 앞으로 그냥 쓰러지신 거 같더라구요. 눈은 금방 떴는데도 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지 아저씨는 쓰러진 모양 그대로 한참을 엎어져 있었어요. 한 아주머니가 부축을 해주셔서 일어는 났는데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시더라구요. 안경은 날라가있고 이마는 쓰러질때 바닥에 부딪쳤는지 빨갛고...자리 하나 만들어서 앉혀드렸는데 보통은 이런 상황이면 민망해서 내려서 쉬고 그럴텐데 아저씨는 자리에 앉아서도 표정이 멍해보는 게 힘들어보였어요.

한 주에 지하철에서 졸도하는 사람들 두번이나 본다는게 흔한 일은 아니겠지요. 두 분 다 고등학생인 아이가 있을만한 나이로 보였습니다. 이제는 은퇴한 저희 아버지 생각도 나고, 사회생활 쉽지 않다는 걸 아니까 더 안쓰럽더라구요. 지하철에서 쓰러지더라도 가장이고 자식이 있으니까 힘들게 일하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제가 힘들어서 일까요. 괜히 제가 다 감정이입되서 속상하더라구요.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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