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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패러디)모데카이저가 미드에 섰다.
게시물ID : lol_498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ustGear
추천 : 11
조회수 : 1041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4/06/05 19: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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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카이저는 아주 낡았다.

한국으로 건너오기도 전부터 그는 소환사의 협곡에서 잘 알려진 챔피언 중 하나였다.

한 소환사가 그를 선택하자 그는 기쁜내색을 숨기면서도 음산한 음성으로 소환사에게 답했다.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오랜만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소환사들이 말한다 

"와 모데 처음봄"

사람들은 그를 신기하게 보았다.

이제 등장한 브라움보다도 그는 더 낯선 존재였다.

의아함을 느끼는 사이 이미 협곡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대는 폭탄마 컨셉의 직스.

멀리서 폭탄만 던져대며 방어적으로 플레이 해왔다.

미니언들 앞에 마법공학 지뢰밭을 깔자 멀리서도 CS를 안정적으로 챙겼다.

무시무시한 폭탄을 그의 곁으로 날리지만 모데카이저가 그를 쫒기엔 그는 너무 멀리있었다.

맞지않아도 그만이라는 식이었지만 

맞아보면 너무 아팠고 맞지 않아도 이내 다시 폭탄이 날아들었다.

패시브로 쉴드를 채워 보지만 스킬과 원거리 평타 몇방에 보잘 것 없는 쉴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럴수가 있나'

모데카이저는 생각했다.

그가 한창이던 시절에 상대하던 챔피언들은 달랐다

강력한 주문을 쓰는 이들은 발이 느렸고 귀찮을 정도로 견제를 하던 놈들은 언제든 한방에 때려눕힐 수 있었다. 

어설픈 갱은 궁으로 역관광을 넣을 수 있었다.

이제는... 아니었다.

모데카이저는 아장아장 걷는다. 그는 비겁하게 도망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리그에 합류한 자들은 쉽게 협곡의 벽을 넘고 순식간에 상대를 해치고 눈깜짝할 사이 사라져버린다.

궁극기로 딜을 넣어보지만 조그마한 궁의 도트댐은 빨간 포션에 묻혀 사라졌다.

몇번인가 아무무가 다녀갔지만 상대 바이는 그보다 훨씬 빨랐다.

자꾸만 뒷걸음 치다보니 이미 자신의 등뒤에는 억제기가 빛을 뿜고 있었다.

곁을 지나는 아무무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강철의 고통에 대해서 무지했다.

새로운 상대에 대해서는 해박하면서 오래된 챔피언에게는 무심했다.

루시안과 브라움은 성공을 드러내듯 좋은 장비를 들고선 다른 이들을 힐난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가렌이 지친 표정으로 옆에 있었다.

그는 제이스를 상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역사깊은 챔피언이잖아.'

'아니 우리는 '오래된' 챔피언이야.'

서로의 눈이 같은 말을 다른 뜻으로 전했다.

카직스가 날아올랐다 이내 돌아갔다. 피묻은 붕대를 던지던 아무무의 목이 떨어졌다.

직스가 날린 글로벌 궁극기에 보잘것 없는 방어구를 걸친 가렌이 재로 변해 사라졌다.

모데카이저는 혼자 남았다. 존야를 써서 시간을 벌어 보지만 4명 적군은 모데카이저를 둘러싸 포위했다.

기타줄이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철퇴를 떨어트리고

모데카이저는 죽었다.


원본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893421&s_no=893421&kind=humorbest_sort&page=1&o_table=lol

롤 게시판 베스트 글의 [BGM] 베이가가 미드에 섰다 패러디 입니다. 본 순간 비주류 캐만 하는 자의 슬픔이 복받쳐 올라서 나도 모르게 베이가의 입장에 모데카이저를 대입하고 있는 저가 있더군요. 그래서 저질러 봤습니다. 뭐 한건 이름 바꾸기 정도 이지만요.

ps 입니다.

그 다음판 모데카이저는 다시 선택되었다.

그를 소환한 것은 바로 전판의 소환사였다.

상대는 럭스. 모데카이저로서는 도저히 상성이 좋다고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소환사는 망설임 없이 꼴픽을 박았다.

모데카이저는 소환사를 이해 할 수 없으면서도 자신을 또다시 선택해 준것에 감사를 느꼈다.

힘든 라인전이 되었다. 

럭스는 블루를 먹고서 끊임없이 속박과 광휘의 특이점을 던졌고 패시브가 묻은 평타는 쉴드로 막아내기 급급했다.

하지만 리신의 갱과 럭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소환사의 점멸로 진입한 궁과 점화의 일점사에 솔킬이 나고 마침내 상대팀의 넥서스에서는 백기가 내걸렸다.

모데카이저는 기뻣다. 하지만 힘든 싸움이었다.

다른 대세챔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챔프를 골랐다면 소환사는 더 쉽게 게임을 이겼을텐데 어째서 자신을 또다시 선택한걸까.

게임이 끝난 후 나오는 챗팅창에서 소환사는 말했다.

"어휴 XX 님들 모데 하지 마세요 진짜."

"도주기도 진입기도 CC기도 이속 증가 스킬도 없고 포킹도 없고 발도 느리고 이딴거 왜하나몰라."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모데카이저의 입장에서는 인정하기 싫은 말이기도 했다.

다음판. 또다시 소환사는 모데카이저를 픽했다.

왜 그렇게 욕했는데 또다시 자신을 선택한걸까?

팀내의 또다른 소환사가 모데카이저를 왜 픽했느냐고 묻자 소환사는 단 한마디로 대답했다.

"애정이라서."

그 말 이외에는 딱히 대답하지 않은채 소환사는 무뚝뚝히 룬을 점검하고 게임을 시작했다.

모데카이저는 그의 말에 그의 전적을 살펴보았다. 시즌 3, 4 모두 모데카이저만 줄창 한 기록이 보였다.

실력은 출중하지도 못했고 고작 실버 3~4를 오갈뿐인 흔한 소환사였지만 그는 정말로 모데카이저를 좋아했다.


모데카이저는 투구 안에서 흐르는 눈물이 보이지 않는다는걸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쑥스러움을 감추려 퉁명스럽게 소환사에게 말을 걸었다.

멍청아, 한번만 클릭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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