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오베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
이번 설에 겪은 약탄산 올려 봅니다.
본인은 결혼 7년차로 딸 둘이 있음.
옛날이야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다는 분들이 많았지만
나나 와이프나 큰 미련은 없음.
물론 있다면 좋겠지만 부인 몸이 튼튼한 편도 아니고
아무리 내가 도와준다 하더라도 와이프 애들 돌보느라
힘든게 빤히 보이는데 굳이 셋째를 가지고 싶진 않음.
평소에 이런 저런 이유로 셋째 낳을 생각 없다고
부모님께도 못박아놔서 우리 부모님은 셋째 낳으라고 절대 안함.
이번 설에 울 부모님 댁으로 친척들이 모임.
우리 딸들 재롱으로 집안이 하하호호 화목하였음.
역시나 여러 친척분들이 아들을 낳아야 한다.
셋째 낳으라 이야기 하심.
와잎 내 눈치만 보고 있고 난 바로 어르신들 말 끊고 이야기 함.
제가 애 키우는게 힘들어서 셋째 생각 절대 없습니다.
잠시 집안 정적.
몇몇 어르신들 엄청 단호하네 녀석 등등 말을 하시며
다시 말을 꺼내진 않으심.
그래 잘 해결되었구나 하고 안심하고 열심히 딸들과 놀고 있는데
다시 아들을 낳아야 한다. 대가 끊기는 거다. 등등
큰 아버지께서 이야기를 꺼내심
아.... 와이프 이런걸로 스트레스 주기 싫은데.....
그래서 우리 부모님께도 조금 무례하게까지 이야기해서
아들의 아 자도 이야기 안꺼내시는데.....
평소 내 생각이 내 와이프가 그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다 임.
내 부인 이런걸로 눈치보게 하기 싫음.
얼마나 아이들 잘 챙기고 나도 잘 챙겨주고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인데...
큰아버지에겐 결혼 안한 32 따님이 있음
심지어 이번 설 땐 오지도 않음.
바로 일갈함.
큰아버지 저한테 아들 낳으라 하지 말고
따님께 결혼해서 아들 낳으라 하세요.
또다시 정적.
그 이후 아들 이야기는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와잎께선 너무 예의 없었다 라며 혼남 ㅠㅠ
너무 약탄산이라 죄송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