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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이야기..
게시물ID : wedlock_4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sweek
추천 : 20
조회수 : 839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4/21 18:37:30
지금 아내를 만난건.. 랜챗이었다.. 당시 중위따위 신분으로 온갖산을 뒤집으며 석면이 든 천장마감재와 씨름하면서

선을 깔던...통신소대장.. 

그렇게 대위가 되고 수도권 인근 부대로 발령나서 아내와 결혼에 꼴인~ 신혼도 없이 1년만에 아이가 생겼고..

출산 3개월전.. 난 폐암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 아내에게 숨긴게 화근이었다.. 아내는 내 병명을 잘 몰랐고 가족들도 숨기느라 급급했다..

그런게 아니었다.. 그럴수록 상황은 더 악화가 되었다..

지금은 아내가 회사를 다닌다.. 아내의 수입원.. 200만원 안되는 돈이 우리 3가족이 전 재산이다.

나는지금 국방부를 상대로 상이연금 소송중이다.. 3주에 한번씩 21차까지 온 항암을 맞으면서.

죽으라고 싸우고 있다... 내가 죽거든.. 연금에서 70%가 나온다.. 내 아들이 20살이 될때까지..

지금은 장모님이 아이를 봐주신다.. 연금소송때문에 변호사도 만나봐야하는대..

솔직히 너무 억울할때 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면.. 아내는 무엇이든 후회하지 않도록 하라고했다..

그렇게 1심도 패소 했다..

담배도 안피고.. 쌍둥이 동생이 있다라는 이야기... 종양내과 전문의도.. 석면과의 관계성을 인정했다.

헌대.. 문제는 잠복기였다... 석면으로 인핸 폐암의 잠복기는 대략10~40년사이.. 내가 너무 빠르단다..

확률상 말이 안된단다.. 그래서.. 비흡연자인 내가 31살에 폐암4기 판정을 받을 확률을 계산해봤다.. ..

국방부는 원론적이야기만으로 내 상이연금을 안주려고 노력하고... 법원도.. 인과관계가 모호하다고 안주려고 한다.

지금 그래도 아내가.. 한번이라도 싸워보라고 한다.. 정안되면.. 언론에라도 알리란다..

솔직히.. 내가 군인을 왜 했을가란 의문도 들고.. 차라리 병사들 시키고 난 뒷짐만 지고 있을걸 이란 생각도 한다..

지금도.. 난 열심히 석면을 파고.. 국방부에 이것저것 민원을 통해서 정식루트로 조사중이다..


힘들기도 하다.. 정말..... 그래도 결혼을 했으니..ㅎㅎ.. 다행이다..

언제죽을지 몰라도.. 연금만은 꼭 됐으면한다... 그래야.. 내 아들이... 20살때까진... 그래도 먹고 살지 않을까..

힘들다.. 힘들어.. 방진마스크도 안주고.. 사지로 내몬 국방부를 원망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아직도.. 서늘하다..

요샌 이런이야기도 한다.. 이런나라에서 더이상 살기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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