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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함(탈출) 지시에 대한 의문.....
게시물ID : sisa_499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푸
추천 : 4
조회수 : 4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4/16 23:08:17

해군장교 출신입니다. 구조함에서 근무했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너무 답답한 마음에 적어보네요...

뉴스에서 '선실에 있는게 안전합니다'라는 방송이 들리네요...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조치 입니다.

일반 여객선이더라도 모두 베테랑 선원과 함장일 텐데...
어찌 배에 파공이 의심되고 배가 기우는 상황인데...
선시에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할 수 가 있는지.....제 상식과 경험으로는 이해가 안갑니다.


해군에는 함교에 비상시 방송 매뉴얼이 있습니다.
비상 상황에 따라 바로 찾아서 읽으면서 방송을 할수 있도록 사전처럼 되어 있죠...

최종 이함, 탈출 상황은 함장이 판단하는 것이지만...
함선이 기우는 상황이라면 이함 준비와 탈출을 방송해야 하는 겁니다. 

오래전 기억이지만 
해군 이함(탈출)명령 방송내용 중 중요한 내용을 기억해 보면..

- 본함 위치 어디...00 상황이 발생했다. 00 피격되었다.  
- 본함은 현재 좌현, 또는 우현 몇도로 기우는 중이다.
- 따라서 좌현, 또는 우현으로 탈출하라.
- 우리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가 어디로부터 접근하고 있다.(찬 바다에서 생존의욕을 높이기 위해) 
- 모든 장병들의 생존을 빈다. 

이런 내용으로 딱 정리 되어 있습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바로 읽고 방송을 할 수 있죠...
핵심은 '함정이 기울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함정이 기우는 상황' 이것이 이함명령 판단의 핵심입니다. 
함정이 계속해서 기울고 있는데 '선실이 안전하다'는 방송을 하다니....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그리고 함장 항해사 등 함교를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주요인력이 먼저 탈출하다니....우리 아이들 억울한 죽음 정말 어떡해야 합니까!!!


마지막으로 정말 비통한 마음이지만...
갑작스럽게 침몰하는 상황에서 각 격실의 밀폐문을 닫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사고지역 수심이 깊지 않기 때문에 밀폐격실(밀폐문을 잘 닫아)을 만들면 몇일은 생존할 수 있을 수 있습니다.(저체온증이 없다면)   

하지만, 가정처럼 격실을 밀폐해서 살아남기위해서는 우리아이들이 이미 탈출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상황을 판단하고
주변의 밀폐문을 모두 닫고 잠가야 합니다.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함장, 항해사 제대로된 탈출명령도 하지 않고 먼저 탈출했는데....,.늦었으니 밀폐격실 닫으라고 했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닫는지도 모를텐데...


해군이 침몰하더라도 몇일 또는 수시간 밀폐격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전투상황이 벌어지면 사전에 모든 밀폐격실을 닫고 상황에 임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이미 물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면 밀폐문을 닫고 밀폐격실을 만든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영화에서나 가능하죠) 


그렇더라도, 간절하게 빌어봅니다. 
우리 아이들 모두 살아돌아오기를 다시한번 정말 간절하게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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