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염장지르기 4편에서 하나님이 카인의 살인을 교사했다고 해석한 부분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먹고 신에게 의존하지 않는, 사물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력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 것이죠. 즉 카인이 아벨을 죽인 건 카인의 의지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카인의 성품이 마음에 안들어 제물을 받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로 인해 아벨을 죽이도록 유도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카인은 스스로 아벨을 죽이려는 선택을 한 것이며 거기에 하나님의 개입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가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과거와 미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종교인이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거지요. 과거는 알고 있을지 몰라도 인간의 미래는 신도 알수 없습니다. 미래는 인간이 스스로 개척하는 것입니다. (만약 미래도 하나님의 의지라면 제가 천당으로 갈지 지옥으로 갈지도 정해졌다는 말인데... 그럼 삶의 의미가 없어지죠)
성경을 읽으면서 글귀를 의미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입니다. 어차피 성경은 씌여진 시대에 맞는 윤리관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잣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 아닙니까? 좋은 점만 취해서 받아들인다면 성경도 좋은 책입니다.
제 생각에는 비판받아야 할 것은 종교인의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이지 종교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하고 행동해서 지옥행을 먼저 예약해 놓은 일부 종교인들 때문에 기독교 전체가 욕을 먹는 것은 불합리하지요.
신비인님의 글을 읽어보면 종교관에 대해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배울점도 많이 있었구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