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안 인근에서 심각한 수준의 발암물질들이 오염부분 뿐만 아니라 대기 중에도 다량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심지어는 정부 등에서 지원한 방제복 역시 허술하기 짝이 없어, 기름이 줄줄 새는 충격적인 영상도 이미 공중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KBS 뉴스에서는, 심지어 오늘 아침 뉴스에서도 태안 봉사 활동을 종용하는 홍보성 보도를 내보냈다. 현재 국가 혹은 책임 단체에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방제 업무를 무임금 노동으로 제 3자인 국민들의 동정심을 이용하여 착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당으로 지급되는 약 7만원도 사전 발전기금 동의서에 싸인하면 모두 해당 지자체에 관련 예산으로 기부되니, 꿩먹고 알먹고인 셈.
'설 연휴 기간 태안 봉사활동 발길 뚝'이라는 지난 네이버 등의 메인 기사에도 드러나듯이, 언론과 해당 기관들은 차후 일어날 개인적 재앙에 대해 입다문 채, 그저 국민들의 양심을 자극하여 사지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주인의식이 강한 국민들도 세계에 드물다. 역사적으로 국난이 있을 때, 국가가 제 구실을 못할 경우 일반 시민들이 두 팔 걷어 붙이고 나서서 해결해 왔다. 현재의 정부는 그러한 국민들의 진심을, '효율성'이라는 허울좋은 핑계로 명백한 사기행각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양치는 소년처럼, 언젠가 국민 모두가 정치와 사회로부터 눈돌리고, 모두 이기적으로 변해갈지도 모른다. 법이 아닌 주먹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온갖 영화상품, 그리고 끊이지 않는 헌재소송, 사법 당국에 대한 강한 불신과 잦은 특검 등은 이미 그 단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