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언론 통제, 여론 조작, 예견된 비극적 결과 - 82쿸
게시물ID : sisa_4993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의이야기
추천 : 7/2
조회수 : 6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4/17 00:36:34

언론 통제, 여론 조작, 예견된 비극적 결과 - 82쿸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790768&page=1


오전 11시 반 경 '추정컨데 상황이 상당히 비관적인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탄다 해서 글을 내렸습니다만 결과는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재미 삼아 예상한 게 아니고, 언론이 너무 현실과 동 떨어진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에, 언론만 믿다가는 충격을 받을 것 같아,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뜻에서 쓴 글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정부는 오전 10시~11시 경 쯤 언론에는'안심하라, 모두에게 구명조끼가 배부되었다, 모두 구조될 거다' 라는 말을 흘리면서도 뒤로는/실제로는 사망/실종자 수가 이렇게 많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부가 언론을 통해 국민을 갖고 놀았다는 거죠.

 

그 근거는 이렇습니다. 

 

해경이 사고를 공식적으로 접수한 시각은 오전 8시 58분, 그로부터 12분 후쯤 해경구조대가 파견되고, 현장에는 9시 30~40분 쯤 도착한 것 같습니다. 해경구조대보다 먼저 근처 섬에 있던 어선들이 해경의 구호활동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에 구조활동을 벌였고, 해경구조대가 도착해서는 함께 구조활동을 했지요. 

 

근처를 지나는 상선 같은 건 없었고, 오직 근처 섬에서 나온 10여척의 어선과 해경구조대만이 구조에 참여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이 구조한 사람들은 근처 섬에 내려 놓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인 해경 측은 (섬의 이장과 구조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물어 봐) (자기들이 구조한 숫자와 합해서) 전부해서 대략 몇 명 쯤 구조했는지 파악했을 겁니다.

 

그들이 현장에 나와서 구조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려는 노력을 별로 안 했을까요? 아닙니다. 열심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조사했을 것이고 상부에 보고 했을 거예요. 알고 있었으면서도 구조된 사람의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국민이 너무 일찍 충격을 받고 하루 종일 충격에 휩싸일까봐 서서히 지쳐 포기하도록 실상을(피해자 수를) 최대한 늦췄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면서도, 사고이니 만큼 비극적 결과에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니까요.

 

배는 빨리 기울었고 10시 경에는 이미 너무 많이 기울어서 더 이상 구조활동을 벌일 수 없었지요. 10시에서 11시 사이에는 실제로 구조하고 싶어도 어선에서 빠져 나오거나 물에 떠 있는 사람이 없어서 실제적인 구조활동은 없었어요.

 

10시 내지 11시 경에는 승선한 인원이 몇 명 쯤 되는지, 그 중 구조된 인원이 대략 몇 명쯤 되는지 파악했을 것이고, 배가 뒤집혔기 때문에 (10시 내지 11시 이후의)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선 어떻게 손을 쓸 수 없어 사망 내지 실종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걸 알았을 겁니다.

 

그런대도 정부는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려, 국민들에게 가느다란 희망을 갖게 하고, 정부의 온갖 구조 활동/노력을 돋보이게 하고, 충격을 서서히 주기 위해 오전 내내 그리고 오후에도 계속 구조자 수/희생자 수를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했습니다. 

 

정부는 정부의 구조 노력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쇼 했습니다. 온갖 함정을 다 동원하고, 헬기를 파견하고, 특수요원들도 파견하고.. 그렇지만 그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구조한 건 근처의 어선들이었으니까요. 파견된 군함, 헬기, 특수 부대원 등 모두는 자원/인력 낭비에 불과했습니다.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실제 피해가 어떨지 미리 추정해 버리면 정부의 온갖 화려한 구조 노력이 헛 짓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망자/피해자 수의 발표를 최대한 늦췄습니다. 발표를 최대한 늦추면서 정부의 온갖 구조 노력은 빛나 보이게 하고.. 물론 정부로서 결과가 비극적일지라도 많은 구조 함정과 장비를 동원하는 게 필요했겠지만, 국민과 승선한 사람들 가족에 헛 바람을 불어넣는 짓은 하지 말았어야지요.

 

정부의 언론 통제, 어용 방송.. 문제가 정말 심각합니다.  

국민을 농락하고, 피해자 가족을 희망고문하고..  

언론들, 어쩜 그렇게 한결 같습니까?

오전 11시 반 경, 제가 한 추정같은 것 왜 하지 못합니까? 그게 어려운 건가요?

그렇게 추정하는 건 부정타는 거라, 가족들에게 너무 충격을 주는 거라 해선 안 되는 건가요?

정부가 하는 것처럼 서서히 무너지도록 괜찮을 거라는 위안만 받다가 비극적 결말을 보는 게 나은 건지, 아니면 비극을 예상하다 희극을 보고, 제 2의 삶을 보다 열심히 사는 게 나은 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오후 5시 반인가 6시 경쯤에 박근혜가 나와서 사과와 위로의 말을 하고 어느 장관인가 차관에게 물어보고 하는데 표정을 보니 이미 오래 전에 상황을 보고 받고 충분히 준비하고 나온 것 같았습니다. 

 

저는 처음엔 정부의 장차관들 참 침착하다 느꼈는데, 이제는 참 낮이 두꺼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뭔가 콘트롤 타워가 있다고 믿어지고요. 각종 사고나 현안에 대해 총체적으로 판단하고 조율하는 그런 부서나 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