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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499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K.S
추천 : 21
조회수 : 86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4/17 01:44:59
아침 다른 취재 아이템으러 나갔을 때 인터넷에 짤막한 기사가 하나 보였다.
여객선 침몰 중. 이라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선체는 조금 비틀렸을지언정
꽤 많이 남아있었고. 빠른 대처만 되면 큰 사고는 아니겠구나하고.
취재를 마치고 돌아왔더니 분위기가 심각했다 .
당초 예정된 아이템이 캔슬되고, 사건부 선배 기자가 부랴부랴
챙겨서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방금 전까지 인터넷으로 368명 구조 소식을
들은 직후여서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근데 다 허위정보란다.
취재 일정을 마치고 편집실서 헤드라인 뉴스를 편집하면서.
자료로 받은 영상들을 살펴보는데.
제기랄. 진짜 가슴이 답답해오고 눈 앞이 새까매지는데
대체 어떻게 편집을 하라는건지.
소리치는 팀장님. 여기저기 수시로 전화를 걸어대는 선배.
나 역시 동기놈과 여기저기 네트워크로 관련 자료 영상들을 모으면서
아비규환을 느꼈다. 갑자기 밀려오는 스트레스에 담배가 생각났다.
뉴스 편집을 마치고. 엄마 사랑한다는 내용의 이미지 자료가 눈에 밟혔다.
나 이런 거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다.
내가 어찌할수 없는 막연한 일은. 외면하는게 최고라고.
그래야 감정 소비없이 내가 편하다고.
일 때문에 어거지로 몰려드는 절망스러운 소식들과 자료 영상들을 모니터링하면서.
죽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
대체 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안타까움이. 분노가. 무력감과 죄책감이.
제발 살아서 돌아와라. 그래야 내가 내일 다시 용기내서
회사로 출근할 수 있을거 같아.
제발 내 손으로 절망스러운 내용의 기사를 편집해서
텔레비전에 보내게 하지 말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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