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혹한기훈련 시기입니다.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강원도의 한겨울 날씨 무쟈게 춥죠. 김병장은 자주포 조종수라서 머리를 내밀고 운전을 해야합니다. 칼날같은 바람에 얼굴이 베이듯 시립니다. 포반장들은 포탑위에서 더춥긴 하겠지만ㅎㅎ 그런데 포수들은 포안에서 히터틀어놓구 따뜻하게 졸면서 이동을 합니다. 이게 짜증났던 김병장은 훈련나가기전 포 정비를 할때 히터에 들어가는 커넥터를 뽑아 놓습니다...... 저번에 정비할때 히터가 안되서 정비관이 수리하는걸보고 히터를 끌수있는 커넥터를 알고있었죠. 이동중 애들이 히터가 안나온다고 난리를 합니다. 김병장은 모르는듯이
"아~~또 고장났나보다~"
라고 모르쇠 합니다. 전우가 추울때도 같이 추워야지 누구는 벌벌떨고 누구는 따숩게 있으면 되겠습니까ㅋㅋ 그래서 모두다 공평하게 추위에떨며 훈련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철야야간훈련때 조종수는 마땅히 할일이 없어서 포안에서 대기하다가 취침을 합니다. 다음날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조종수들만의 특권입니다. 다른 인원들은 모두 밤새 훈련을 받지요. 취침전 포안에서 대기할때 김병장은 너무춥습니다. 히터를 켜기에는 포안에 인원들이 있어서 고장났다고 했었는데 눈치가 보이고ㅋㅋ 그래서 김병장은 짐짓모르는척
"히터나 한번 고쳐볼까?"
하면서 판을 뜯고 이리저리 살펴보는척하다가 커넥터를 꼽고서
"어? 된다?"
하고 히터를 켭니다. 이런사실을 모르는 인원들은 켜진 히터를 보고서 좋아라 할뿐입니다. 그렇게 히터를 켜고 있다가 김병장은 조종수 취침시간이 되어가자 아무도 모르게 또 히터 커넥터를 뽑아두죠ㅋㅋ 전우들에게 혹한기 훈련의 참맛을 보여주기 위해 김병장은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노력을 합니다. 정말 전우애가 강한 김병장입니다. 그리고 김병장은 다른 조종수들과함께 취침에 듭니다. 날이새고 또 이동을 하기위해 김병장은 포 점검을 합니다. 그런데 그때 정비관이 포상태들을 둘러보며 정비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병장에게 와서 포의 이상여부를 묻습니다. 김병장은 이상없다고 말하고 정비관이 다른 포로 가려는 순간 한놈이 정비관에게
"히터가 작동 했다 안했다 합니다~"
라고 말을 합니다. 정비관은 김병장을 보고
"야~ 김병장~ 포에 이상없다며?"
라고 되묻습니다. 김병장은
"주행하는데는 별다른 이상없고 히터는 복귀해서 손볼 생각입니다~"
라고 대답하니까 정비관이
"히터도 포안의 장비야~ 훈련전에 점검했어야지~" 라고 하면서 점검미흡으로 벌점을 하사 하십니다..... 그리고 집중적으로 김병장포를 점검하고 다른 미흡한것들도 찾아내서 또벌점주고....이를 본 포대장이 또 김병장에게 포점검 제대로 안했다고 갈굼을 선사하고... 괜히 히터 끊어놔서는 김병장만 피봤죠.... 남 편한꼴은 볼수없었던 김병장은 혹한기 끝날때까지 히터를 죽여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