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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서민 서민 거리는데... 이것은 의도적인 것
게시물ID : humorbest_4998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DEAED
추천 : 105
조회수 : 566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24 10:47:3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18 01:23:52
언젠가부터인가 신문 방송에서 서민이라는 말을 안보기가 힘들어졌다.

정치인들도 입을 열기만 하면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들 한다.
근데 노무현 정부때만 해도 서민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는데 말이지...
...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시민'을 강조했다. 그는 떠나기 직전에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말까지 남겼다.
... ... ... ...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갑작스럽게 방송 언론 정치인 할것없이 모든 사람들이 서민 서민거리게 된 걸까? 서민과 시민, 점 하나 차이지만 의미는 크게 달라진다.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말이고, 단지 점 하나의 차이이지만,

어디 네이버 국어사전에 서민을 검색해보면
...
서민 [庶民] [명사]
1 아무 벼슬이나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일반 사람. ≒서인(庶人)·인서(人庶)·하민(下民).
2 경제적으로 중류 이하의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
서민계급 [庶民階級] <사회>
1 권력 기관에 있지 아니한 모든 평민들의 계급.
2 중류 계급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계급. 중소 상공업자, 봉급 생활자, 노동자 따위가 있다.

그렇다. 서민이란 말 자체가 이미 계급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민' 이라는 표현 이면엔 서민이 아닌자 옛말로 양반 오늘날 말로 '기득권' 혹은 '특권층'과 대비된다.

결국 말 속에 '난 서민이 아니다' 라는 게 깔려있는 것이다. 한 발 더아나가 몇몇 정치인들이 서민을 언급할때면 그 표정에서 '난 서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너희 하찮은 서민들을 위해 이렇게 까지 한다 '라는 특권의식 혹은 선민의식이묻어나기도 한다.
어쩌면 지나친 확대해석, 그리고 피해의식에서 나오는 생각일수도 있다. 하지만 '서민' 이라는 말을 하게 되면 그 바깥에 '서민이 아닌 자' 역시 존재하는 것은 자명하고 서민이 아닌자가 먼저 서민이라는 말을 즐겨 쓰기 시작한 것도 맞다.
그리고 서민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마다 상위 계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계급적 관점으로 유권자들을 '통치하고 보살펴줘야할 대상' 으로 바라보는(혹은 내려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떨칠 수 없다.

그리고 서민이라는 말을 쓰게 된 보통사람들도 점점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시민이 아닌 윗사람들의 베품을 고대하고 수혜를 받는 입장인 소시민이 되어간다. 자신도 모르게...

한편 선거 철만 다가오면 평소에 잘 가지도 않던 시장을 도는 것또한 그런 특권의식의 연장이 아닐까?

하지만 착각마시라! (자칭)높으신분들이 길거리 음식 먹어주면 우리가 '아 우리 서민(아무 벼슬이나 신분적 특권을 갖지 못한 일반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먹어주다니 놀라워라, 저 고귀한 몸으로 이 땅까지 친히 내려오시니 신기하고도 감사합니다.' 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아니니까.

하지만 '우리 ㅇㅇ가 다 해주실거야'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도 많다는게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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