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사들이 이라크인 수감자들에게 가혹행위를 하는 사진 4장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진이 수백장이나 더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미 인터넷매체인 드러지 리포트 가 2일 보도했다.
드러지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에 이 사진들을 공개한 익명의 랭커셔 연대 소속 병사들은 이같이 말한 뒤 이라크 남부에서 근무했던 병사들은 사진들을 돌려보곤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영국군내에서 어떤 불법행위도 "예외적인 것"이며 일부 병사들에 한정된다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사진 조작설과 관련해서도 "우리와 관련된 기사내용은 한자도 틀리지 않았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발생했으며 장난이 아니다. 군은 더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만간 영국군 병사가 재소자를 곤봉으로 공격, 팔에 복합 골절상을 입힌 것 등을 포함해 현지 주민들에 행한 구체적인 잔혹행위의 내용들을 추가로 폭로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중 한 병사는 "장교들은 아마도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를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아는 일"이라며 "나는 말 그대로 수백장의 사진을 봤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지난해 9월 이라크에서 귀향하는 과정에서 소지품 수색을 당해 많은 사진들이 파기됐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공개된 것 이외에 다른 사진이 존재한다는 것과 병사들이 이같은 사진들을 돌려봤다는 사실 등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숨어서) 그같이 행동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으며 증거가 있다면 군당국에 제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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