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스압?]아끼던 후임 사고난 썰.txt
게시물ID : humorbest_4999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elheim
추천 : 75
조회수 : 6802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24 12:53: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24 12:03:26

여친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음슴으로!

 

 

부대에 다섯달 후임들이 들어왔음

 

일병 달고 얼마 안됐을 때 인데 개념충만한 A급 후임들이 잔뜩 들어왔음

 

아시는분들은 아시는 항공부대 특성상 분대마다 생활관을 배정하면 자리가 부족해서 튕겨나오는 병사들이 생김.

 

그리고 그런 병사들을 모아둔 일명 끝생활관이 생기게 됨. 거기서 원래는 막내하다가

 

후임들이 들어와서 생활관 투고를 먹게 된 탓에 후임들을 금쪽같이 챙김

 

 

시간이 지나서 후임들이 상병 달 때가 되었음.

 

내가 상병 진급할 때 까지는 가라로 하던 진급측정을 대대장님이 바뀌고 나서 FM대로 실시하게 됨.

 

연병장은 좁은 대신 항공기들이 이착륙하는 활주로, 혹은 패드들은 외곽으로 한바퀴 뛰면 대충 3km 정도 나오는 관계로 3km 구보를

 

활주로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그 전까지는 잘 안했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대대장님이 준비기간을 줄테니 연습을 하라고 하심.

 

 

체력측정일에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는 후임들이 특급으로 가볍게 통과하고 달리기만 남았음.

 

일과 끝나고 나서 실시하다보니 어둑어둑 해지기 시작했고 야간근무자 투입전에 끝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측정관으로 들어온 본부중대장이

 

바로 달리기를 시작함. 원래 다음날 하는게 맞는건데, 후임들도 미루고 싶지는 않았는지 콜을 부름.

 

 

나도 할 일 없어서 담배피우러 나갔다가 중간에 누구 쓰러지는 사람 없나 확인하라고 잡혀서 활주로까지 나도 끌려감.

 

led 라이트 하나, 무전기 하나 달랑 들고 아무도 없는 어두운데 서 있으려니 좀 무섭긴 했음.

 

내가 서있던 데가 딱 중간지점이고 Power한 LED 랜턴의 점멸 기능으로 후임들 오는쪽으로 비추고 있으니 멀리서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함

 

줄줄이 후임들이 수고하십쇼 하면서 지나가는데 한명이 페이스 유지한다고 좀 천천히 뛰어오고 있었음.

 

해맑게 손 흔들면서 달려오는 와중에 일이 터짐.

 

 

오토바이같은 물체가 튀어 나오더니 달려오던 후임이랑 부딪침.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부딪친것처럼 후임이 나가떨어짐

 

바로 LED 비춰보니 눈이 번쩍거리는 고라니였음.

 

나름 활주로 숨긴다고 외곽 철조망 주변에 낮은 관목들을 심어놨는데 그 근처로 왔다가 후임이 뛰어오니까

 

놀라서 튀어 나온거 같음. 그러더니 다시 관목쪽으로 사라지더니 탓탓탓 하는 빠르게 뛰는 소리만 나고 후임은 옆구리 잡고 끙끙거리고 있음

 

 

바로 무전으로 환자 발생 콜 하자마자 AMB 달려와서 후임 싣고 감.

 

중대장이 AMB에서 내리면서 왜 그러냐고 설명을 하라는데, 몹시 당혹스러워졌음.

 

아,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한참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말이라는게

 

"고라니한테 뺑소니당했습니다"였음.

 

중대장이 듣고 어이없어 하긴 했지만 대구병원이 멀지 않아서 30분 있다가 중대장 핸드폰으로 x-ray랑 찍어봤는데 단순 타박상으로 확인 됨

 

 

그 덕에 같이 달리던 후임들은 전부 진급 측정 통과하고 부대로 복귀한 유씨성을 가진 후임은 별명이 유라니,

 

피해자인데도 로드킬러,

 

고라니 상병, 줄여서 고상병이 됨. 참고로 고상병은 대대장님이 지어주신 별명임.

 

들을 때마다 본인은 씁쓸하게 웃지만 그 때 당사자였던 나는 웃긴거 참느라 기절하는 줄 알았음.

 

지금도 연락하는데 전화로 어이 고병장 했다가 3분동안 낄낄거리고 웃기만 함.

 

 

쓰고나니 재미가 없네 어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