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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퍼포먼스가 투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1人
게시물ID : freeboard_4999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려줍메
추천 : 0
조회수 : 44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3/20 20:33:40
많은 분들이 말하길.. 김건모가 실력으로 진거다. 립스틱 퍼포먼스 핑계를 대고 처절해보인다 라고 생각하시는것 잘 압니다. 

또 실제로 그런글들이 많이 올라왔고요. 그렇게 눈팅하며 돌아다니던중 '누가 립스틱 때문에 떨어진거라 생각하느냐?'라는 골자의 리플이 있더군요.

그 립스틱 퍼포먼스가 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기 한명 있습니다 ㅇㅅㅇ 오히려 김건모씨와 다른 가수들과의 실력비교보다 그 퍼포먼스 하나가 주었던 실패가 영향이 컸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란 노래는.. 제목 그대로 굉장히 슬픈 사랑 노래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노래가 시대를 풍미했었던 이유는 가사가 서정적이고 애절했던 영향이 컸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김건모씨는 관객에게 가사를 전달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실패보다 최악이었습니다. 관객을 기만했거든요.

노래에서는 음과 가사, 그리고 얼마나 노래의 느낌을 잘 전달할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김건모씨가 관객에게 평점이 제일 낮았던 이유라면 바로 느낌의 전달에 실패해기 때문이지 여타 여러분들이 지적하듯 음역대와 기교가 남들보다 모자라서 실패한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립스틱 퍼포먼스는 관객을 조롱하고, 기만했다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퍼포먼스였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들이 지금 최고라 평가받는 가수진들의 노래를 들으러 무대에 와있습니다. 감동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만나고, 관객에 거기에 호응하여 멍하게 무대를 바라보고. 이윽고 노래가 끝마쳐지고 여운에 잠겨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려하는 순간에... 립스틱 퍼포먼스를 만났다고 생각해보세요.

관객이 좋은 노랠 들을때, 그 노래는 관객 자신의 이야기가 됩니다. 과거에 자신이 경험했던 추억이나 아픈 상처를 보듬어준다고 느끼고 끌려가죠. 그리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가사전달력이 뛰어나다는것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 관객이 동조한다는 것과 일맥 상통합니다.

'저 가수도 비슷한 경험을 했나보구나'

'과거에 내가 격은 아픔이 느껴지는듯해. 저런 목소리로 잠 못자고 울었었어'

카메라에서는 잡지 않았지만, 만약 김건모씨의 노래를 듣고 감동해서 울었던 관객이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관객이 노래가 끝나고 격정적으로 박수를 치려는 순간에 립스틱을 장난스럽게 묻힌 김건모씨를 봤다고 생각해보세요. 

관객은 먼저 당황할겁니다. 자신과 같은 경험을 했고,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은, 이른바 동류라는 사람이 저렇게 슬픈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을 코믹으로 장식할리가 없거든요.

그리고 다음순간에 분노를 느끼겠죠.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될테고 가까 감정에 속아서 울어버린 자신이 부끄러워질겁니다.

결과적으로 김건모씨는 그 관객을 기만해버린것이 된겁니다. 이건 상상못할정도로 큰것이죠. 덤으로 김건모씨가 립스틱 짙게 바르고라는 노래를 털끗만치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도 되고요.

김건모씨는 실력없는 가수가 아닙니다. 사실 출연한 7명 모두가 이미 가수인 사람들이죠. 그 기교를 평가한다는것 자체가 웃긴겁니다. 취향차이가 다를뿐이지 내 취향과 어긋나는 사람이 틀린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김건모씨는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가수입니다. 앵앵거리는듯한 특이한 울림의 보이스를 타고난데 비해 음악적 기교 재능은 하나도 없어서 그야말로 연습으로 만들어진 가수거든요.

김건모씨의 노래를 따라부를수 있는가수는 그래서 많지 않습니다. 느낌을 살리려면 몇만번씩 불러야 사는 노래인데 남의가수 노래를 그렇게 연습할 사람은 사실 없지요. 윤도현씨가 매번 우린 대중성이 떨어져... 라고 푸념하지만, 사실 김건모씨가 제일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김건모의 노래 느낌은 타 가수가 쉽게 흉내낼수 없듯이.. 타인 노래도 김건모는 자기 색갈로 덮어버리거든요. 색갈로 비교한다면 검정색 같은 가수일겁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김건모씨의 변처럼 됐지만.. 사실 저도 재도전에 대해서는 불쾌했던게 사실입니다. 기획의도는 정말 잘살렸는데.. 오히려 점점 미궁으로 향하는 느낌이내요. 즉홍적으로 계획된 대본은 무너지기 쉬운데 말이죠.

오히려 그상황에서는 선곡의 문제와 불운을 집고 룰을 강행하는게 옳은 선택이었을겁니다.

처음 그대로. 7인 모두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가수들이고, 그들을 평가한다는건 사실 말이 안되는 겁니다. 누가 평가할겁니까 그들을.

그날 청중의 취향에 따라, 그날 가수의 컨디션에 따라, 실력의 평가가 아닌, 요새 대중가요의 트랜드를 분석한다는 취지로 심사를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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