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riority-Driven Study (IDS)
1. 중학교 시절1 (중2~중3)
중학교 때 일진들이 있지 않음? 내가 어떤 애랑 그냥 다퉜는데 그애가 일진애들이랑 존나친해서 (일진애들 물주 이런애였음) 일진애들한테 다굴당했음. 처음 불려가서 발차기 한번당하고 다운된 다음에 존나 밟힌듯. 그런경험있었고 또 내가 속으로만 좋아하던 어떤 양아치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일진애한테 아양떠는거보면서... 그리고 등교하는데 그 애가 나한테 야구부에 xx한테 가서 존나 빡치니까 당장뛰어오라고 전해라 10분안에 갔다와라 안그러면 뒤진다 이말할때 고개숙이고 그애 데리고왔던경험... 이런 좆같은 경험을 생각하면서 공부했음. 공부하다가 존나 잠이오거나 그럴 때 계속 머리속으로 이런 경험을 각인시켰던듯... 내가 공부를 해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이런애들을 내 무릎아래 꿀릴 수 있다는 그런 이상향을 그리고 공부를 통해서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각인시키면서 공부를 했음.. (헤이해질때 그런생각을 계속했던듯)
중3때 미친듯이 피크가 올랐는데... 그런식으로 자신을 얽어매다보니까... 방학때 수학정석 문제풀면서 새벽 5시까지 새는것은 기본... 그리고 안풀리는문제 존나 머리속으로 고민해가면서 풀고... 안풀리면 메리야스 팬티만 입고 공부했는데 메리야스 찢고 막 그랬음...
(지금 얘네들 뭐하고 살지 한번씩 궁금함... 내가 이 경험을 하면서 경제학에 흥미를 느꼈는데 사회적 약자를 짓밟는 주류경제학의 메커니즘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듯; 내가 고등학교때 경제원론처음볼때 무슨 마약먹은 사람처럼 탐독했었음; 최소한 그 머리속에서는 그 애들을 내가 짓밟을 수 있는 근거를 얻은 그런 느낌이었으니까)
2. 중학교 시절2 (중2~중3)
이 것은 저것과는 별개로 있었던 일인데, 좀 과외많이받고 이런애가 있었는데 공부를 괜찮게 했음. 그래서 걔랑 같이 팀을 짜서 과외를 했는데 2명이서... 처음에는 내가 개쳐발렸음. 그리고 그 아줌마랑 걔랑 나를 좀 무시했음. 나는 속으로 다짐했음... 너이새끼 완전히 쳐 발라주겠다. 내 무릎아래 꿇리겠다. 앞에랑 마찬가지로 계속 그런 열등감을 각인시키면서 공부했음. 그러다가 내가 어쩌다가 외교관이 되야겠다 생각하고 영어공부를 존나했음. (걔가 이전에 영어 좀 잘하기로 유명한 애였음) 그러니 서서히 발리는거임. 그래서 그 아줌마랑 애가 영어는 내가 조금 더 잘하지만 수학은 아직 걔가 압도적이다. 내가 중3때 그 메리야스 찢으며 공부한 이후로는 그 소리도 못하게됬음. 얘가 그때 상처를 존나 많이받아서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들은바있음. 지금은 좀 미안하게 생각함.
3. 고등학교시절1 (고1)
아마 중학교 때 열등감 엔진의 재판이기도 한데, 1학년때 첫모의치고 내가 압도적 전교1등찍기전에 수학여행을 갔음. 근데 자고있는데 우리반 싸움짱이 자기 기분이 안좋다고 방 옮겨가서 자라고 했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딴 방으로 옮겨가서 잔 적있음. 그래서 3월부터 4월 첫 모의 치기전까지전까지 ㅅㅂ 반드시 내 무릎앞에 꿇리겠다 이런생각으로 공부를 존나했던 기억이 남. 뭐 중학교 시절 열등감 엔진 재판임.
4. 고등학교시절2 (고1~고2초반)
이때는 좀 다른 열등감 엔진을 활용했는데, 계속 전교1등찍으니까 날 무시하는 애들도 없어지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어진거임. 근데 이 상황에서는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했음. 그 중 첫번째는 내가 이위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예전과 같이 미친듯한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야된다는 그런 불안감을 활용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나를 짓밟았던 일들이 더이상반복되지 않게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전교2등과 20점 이상은 차이가 나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런 것이었음. 이를 공부할 때 계속 각인시키면서 공부를 했던 것 같음.
5. 고등학교시절3 (고3)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에 E모 대학에 진학한 누나를 좋아했었음. 뭐 알바했었는데 독서실 다니면서 이리저리 친하게 지내다가 그 누난 서울올라가버리고... 난 존나 어린마음에 꼭 그때 목표하던 설경에 들어가서 잘해봐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음. 근데 서울가니 그 누나가 남친이 생긴거임. 그래서 고3때 약간 헤이해졌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공부하다가 존나 나태해지면 싸이 열어서 둘이 찍은 사진보면서 아 ㅅㅂ ㅅㅂ ㅅㅂ 하면서 존나 공부했음. (몰론 수능끝나고는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완전히 잊어버림)
중간정리: 근데 처음에는 그런 열등감이 파괴욕과 결부되어있었는데, 그리고 공부=파괴욕이라는 도식을 세워서 미친듯이 했는데... 사실 나도 알고 있었음. 공부해서 힘을 가지더라도 절대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근데 나의 열등감은 나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한 대상에 대한 파괴욕을 전제로 한 것임... 이 갈등을 해결하기위해서 1.파괴를 위해서는 또다른 열등감을 만들어서 이걸 가지고 더 공부를 해서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된다. 이것이었고. 2.약자를 짓밟는 논리를 내재하고 있는 주류 경제학이나 (대학시절이후에는)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학문적 논리를 통해서 이런 열등감을 해소했음. 대학시절에 넘어오면서 1은 거의 사라진것같고, 아무래도 2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진듯. (대학초기에는 주류경제학, 지금은 현실주의 국제정치학) 그리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중고등학교때보다는 열등감 의존도가 낮아졌음
6. 대학시절1 (06~07)
이 시기에는 열등감이 좆같아서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서 공부를 안했음. 그냥 미친듯이 쳐놀았음.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고시공부를 단순히 나의 꿈 이런것만 가지고 시작했다가 의지력을 지속시키지 못하고 좆망.
7. 공익시절 (08~10)
이때도 존나 편하게 살았음. 다시 지옥같은 예전으로 돌아가고싶지 않았고 그냥 유예기간으로 삼고... 내 인생에서 참으로 편안했던 기간인것같음. 06~07년도와 마찬가지로. 공익할때 거의 열등감이 가져다주던 그런 열병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음.
8. 고시공부시기
중고등학교때와는 다르게 열등감이 완전히 나를 새로운 길로 이끌던 이런 시기는 분명히 아니었음. 그리고 확실히 이때 여친이 있어서 그런 동기도 약했었고. 다만 06년도부터 10년도6월까지의 인생을 좆같이 보내면서 과 동기들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내 위치가 뒤쳐지던 것을 많이느꼈음. 근데 이시기의 열등감은 파괴욕을 수반하는 그런 열등감은 아니었던듯. 열등감이 수반해주던 파괴욕은 주류경제학과 현실주의경제학의 논리로 승화되어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내가 뒤쳐져있다는 그런 열등감... 이게 고시공부를 시작할 때의 주요한 동기였던것 같음. 그리고 매우 다행이었던게 중고등학교때 꿈은 단순히 껍질이었는데 그전에 비해서는 고시공부시기에 훨씬 동기로서의 의미를 가지게되었던것같음.
정리 : 열등감이 그 자체로 좀 쓸모가 있을라면 파괴욕같이 그런게 결부되어있어야함. 그게 없으면 의미는 있지만 그 자체로 미칠듯한 그런 것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것 같음. 꿈 동기 이런걸로 보완이 되어있어야 좀 동력으로 활용가능할만한듯.
-서울대학교 출신. 외무고시 차석 합격자가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