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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주차사건의 중간보고입니다.
게시물ID : car_49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이름은요타
추천 : 49
조회수 : 10207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14/08/08 01:38:30
부제 - 춘추전국시대

(그림을 알아볼 수 없게 그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잘 그릴 수가 없군요. 제가 미술학도가 아닌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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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조금 이른 퇴근을 하고 밤 약속이 있어 나가봐야해서 A차주가 들어오지 못하게 1번자리에 길게 주둥이를를 뽑아서 차를 대 둔상태였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나가보니 여태 못 본 분이 계시더군요.

짐만 좀 내리고 다시 나가겠다고 하여 차를 뒤로 빼달라시기에, 제가 곧 나가니 차라리 순서를 바꾸어 제가 도로 앞으로 나가는게 어떻겠냐고 하여

그렇게 차를 대어뒀습니다. 

잠시 후 전화가 와서 다시 나가보니 아무래도 새벽에 출근을 해야해서 차를 다른데다 두는게 좋겠으니 미안하지만 차를 빼달라고 합니다.

혹시나해서 물어보니 A차주때문이 맞다고 합니다. 전에 경찰을 부른 전적도 있으시더군요.

그 집 때문에 경찰을 부른 집이 3집인겁니다....

그리하야 제가 차를 그렇게 이상하게 대 둔 이유도 쉽게 설명할 수 있었고, 본인도 기회가 되면 차를 빼주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어제 일이 있어 어머니와 함께 나가야 했습니다.

밖을 내다보니 골목이 텅텅비었더군요


adf2.png




제 차는 멀리 있는 상황이라, 어머니께 1번자리에 차를 대어두고 잠시 기다리시면 곧 차를 끌고 오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림의 보라색화살표 방향으로 제가 진입을 했는데, 희안하게도 딱 1번자리 앞에 그 A차주가 있는겁니다.

(편의상 제가 B라고 해둡니다.)

딱 마주친거죠. 

잘됐다 싶어서 사이드 채우고 시동 끄고, 경사가 심한 언덕인지라 기어를 R로 놓고 내렸습니다.

솔직히 좀 신나더군요.

"차 빼시라고. 차를 뺄 줄을 모르나?"

말을 하니 차에 탄 채로 가만히 있습니다.

소강상태라 어머니께 어찌된건지 묻자, 방금 차가 도착한거라고 합니다. 

"아줌마, 차 안 뺄거요?"

"안 뺄건데요."

이게 대화의 전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제가 도착한거죠.

A차주도 시동 끕니다.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C차가 뒤에서 나타납니다. 그냥 골목을 지나가는 차량이었죠.

저 보더니 어머니께 묻습니다. 댁 아들이냐고.

"그걸 여태 모르셨소? 됐고 차나 빼시지? 차 뺄 줄 모르냐고. 내가 여태 당신 전화 받으면서 차 빼준게 몇 번인데 차 빼주기가 그렇게 싫었어?"

쌓인게 많아서 제가 좋은 말이 안 나가더군요.

피식 웃더니 그냥 집으로 또 들어갑니다.

일단 뒷차부터 풀어내야하니 제가 차를 돌려서 C차 옆에 바짝 댔습니다.

C차주가 창문너머로 묻더군요. 여기 못 지나가냐고.

"저 차주가 완전 또라인데, 차를 안 빼줍니다. 안타깝지만 뒤로 돌아가시는게 나을겁니다. 저도 뒤로 갈거에요."

혀를 찹니다.

근데 그 소릴 들었는지 어쨌는지 A차주가 어느샌가 나와서 시동걸고 뒤로 쭈욱 빠지더군요.

뭐 여하튼 잘 됐다 싶어서 C차 빠지는 꽁무니 부리나케 쫓아서 저도 잘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일을 끝내고 퇴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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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차주가 골목을 삥 돌아 저 자리에 주차를 했더군요.

오만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이건 진짜 또라인가, 아니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을 내가 괜히 핍박하는건가.

상식이 있으면, 저기에 차를 대면 앞뒤로 막혀서 오도가도 못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까?

거기다 그 사람에게 이를 가는 집이 세 집입니다.

1번자리의 제 어머니차는 이제 평생 빠질 생각이 없구요.

퇴근을 하니 며칠 전 신고했던 그 차주분이 2번의 왼쪽에, 2번의 오른쪽엔 여태 못보던 경차가 들어와있습니다.

물론 제가 2번자리입니다.

제가 며칠 지켜본 결과, A차주 출근시간이 저보다 빠릅니다. 덕분에 저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이 중간보고인 이유는, 차가 박살이 나건 A차주가 사과를 하건 여하튼 끝맺음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큰 사단이 나거나, 끝을 맺게되면 마지막 후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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