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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게시물ID : freeboard_500486짧은주소 복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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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0
조회수 : 26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3/23 11:09:54
뼈 마디마디 얼음이 스며든 듯,

갑작스런 새벽 한파에 잠을 뒤척인다.

하지만 잠이란 위대하여 온몸이 얼어붙을지언정

한낱 추위가 잠들었던 신체를 일으켜 세울 순 없다.

뒤척이며 오들오들 떨며 아침을 맞이한 신체는

TV를 통해 갑작스런 한파 소식을 접한다.

여느 아침과 같이 집을 나서는 길에

이른 아침에 술이라도 거나하게 취한 듯,

이리저리 비틀거리며 걷는 일행을 본다.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화면만 코를 대고 보느라

전방의 길은 전혀 아랑곳 않고 춤추듯 걸어가는 사람들.

보지도 않고, 오직 발의 촉감만으로 걷는 그들을 대단히 여기며

옷깃을 다시 한 번 당기고, 손을 다시 한 번 비벼 주머니에 찔러 넣는다.

기온은 떨어지고, 바람은 날아올라도

구름 한 점 없이 수정 구슬 같은 태양만 업고

하늘은 오늘도 한 없이 푸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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