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여동생의 친구와 사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을 경계로 여동생의 나에 대한 태도가 돌변했다. 언제나 오빠오빠하며 사근사근 대하던 여동생이, 말 수도 줄어들었고, 얼굴을 맞대기라도 하면 곧바로 시선을 피해버리거나 사나운 눈초리 뿐. 어쩌다 말을 걸어도「죽어버려!」라든가「정말 싫어!」라는 식의 평소 입에 담지 않았던 말 뿐. 그런 상태가 계속 되다가 급기야 어제는 한 때의 친구이자 지금 내 연인이 된 그 아이에게까지 심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나한테 투정을 부리는 것은 웃으며 용서할 수 있지만 그 아이에게까지 그렇게 대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서로 좋아해서 사귀는건데, 도대체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 난리야!」 여동생은 대답했다. 절규했다. 「너희들 남자끼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