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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산불내서 GOP 버리고 피난갔던 썰
게시물ID : humorbest_5006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로보노
추천 : 64
조회수 : 9404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26 09:52:36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26 01:19:25
음슴음슴!!

철원 모 사단 GOP출신임(필승!)

4월 어느날 여느때처럼 후반야를 마치고 근침중이었음. 갑자기 생활관에 중대장이 와서 불을 꺼야한다는 거임.

봄이 되면 북한에서 일부러 불을 내는데 하필 바람을 타고 우리쪽까지 넘어온거였음. 이미 GP는 철수하는 중이라고 했음.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음. 더블백에는 물담은 페트병을 가득담고 새로 지급받은 마스크로 연기에 대비하라고 했음(물에 적셔서)

통문앞 초소 계단에는 대대장이 서서 진화작전에 대하여 설명하고있었음.

그와중에 멀리서 뻥뻥 지뢰터지는(타는) 소리 ㅋㅋㅋ

불이 철책까지 오면 준비한 페트병으로 물을 뿌리라고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하면 열라 골때림 ㅋㅋ 소방차를 불러도 모자랄 판에 페트병에 물담아서 뿌린다니 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GP 아저씨들과 산불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열기가 확 밀려왔음!!

이걸 직접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를거임 ㅋㅋ 참나무 통돼지 바베큐 만드는 화로에 들어간 느낌??

GP아저씨들이 허겁지겁 통문으로 들어오는데 생 난장판이 따로음슴 ㅠㅠ

바로 그때, 아까랑은 비교도 안되는 열기가 확 덮치더니 불길이 ㅋㅋㅋ 철책 집어삼킬듯이 솟구치기 시작했음 ㅋㅋㅋㅋ

우리는 물 뿌릴 생각도 못하고 벙쪄있는데 갑자기 대대장이 ㅋㅋㅋㅋㅋ "뛰어!!!!!" 라고 외치고 ㅋㅋㅋㅋㅋㅋㅋ

계단에서 광속으로 뛰어내리고는 자기 레토나에 쏙 하고 들어가버림 ㅋㅋㅋㅋ

정신차리고 나니까 레토나는 이미 보급로 내려가고 안보임 ㅋㅋㅋㅋㅋㅋ

산불이 무서운게 열기는 물론이고 연기가 장난이 아니었음

우리도 살아야겠는 생각과 배신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아까 받은 마스크가 생각났음!

물에 적셔서 써야지 했는데 이런 ㅅㅂ ㅋㅋㅋㅋ 쌔거라서 물이 안적셔짐 ㅋㅋㅋㅋㅋㅋ

바로 버리고 우리도 냅다 뛰어내려감 ㅋㅋㅋ 아까 나온 GP아저씨들이랑 뒤엉켜서 ㅋㅋㅋㅋ

옷에 불똥이 튈까봐 정말 뭐빠지게 뛰었음 ㅋㅋㅋ 나름 앞쪽에서 뛰고있는데 누가 내옆을 숭 지나감

누군가 했더니 어제 허리아프다고 비번 세워달랬던 선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신감 콤보에 뛰면서 멘붕옴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그렇게 대피하고 불은 결국 소방헬기가 꺼줌 ㅋㅋㅋ 쇼생크 탈출 처럼 쏟아지는 물 맞고서 좋아라함 ㅋㅋㅋㅋ

불이 간신히 다 잡히고 보니 온 세상이 검은빛... 탄내 작렬함 ㅠㅠ

낮동안은 GOP 다 비우고 있다가 밤부터 겨우 근무 서기 시작했는데 이건뭐 통신선 다타고 지뢰에 크레모아 다 타서 북한군 쳐들어오면 탈탈 털릴거같음 ㅠㅠ 앞에는 잔불이 시뻘게서 지옥불마냥 ㅠㅠ

그렇게 몇달을 탄내맡으며 경계서고 낮에는 복구작업하며 보냄

그나마 이렇게 홀랑 다 타서 여름에 제초작업은 안해도 되겠다 했는데...

그 재가 거름돼서 잡초가 아주그냥 쑥쑥 자란건 함정...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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