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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며느리 잘못들였네를 농처럼 하시는 저희 어머니...
게시물ID : wedlock_5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은뭐하나
추천 : 14
조회수 : 2324회
댓글수 : 139개
등록시간 : 2016/10/06 0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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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어머니 얘깁니다.

결혼 6년차이고 50개월, 34개월 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제부모님은 경북 대구분들이시고 마느님 부모님은 전남 광주분들이십니다.

처가댁과 저희집은 정치색뿐만 아니라 가풍도 많이 달랐는데...

일단 저희집은 농이랍시고 독설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아이를 안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울면, 저희 어머니깨선 "와? 너거 애비가 꼬잡드나?" 뭐 이런 식이죠.

경상도분들은 아실겁니다. ^^; 감정표현 잘 안하고 하더라도 굉장히 무심하게하는...

그리고 실없는 농담도 종종 주고 받습니다.

제가 3남매인데 3남매간에도 친구처럼 지내고 (맞먹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리고 처가댁쪽은... 절대 실없는 농담을 하지 않습니다.

마느님은 4남매인데, 군대만큼이나 엄격합니다. 마느님이 둘째인데 떡대좋은 처남들이 마느님한테 설설기는거 보고 깜놀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서로 아껴주는 말, 긍정적인 말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힘든 건 제 마느님쪽이었습니다.

마느님이 애기 안고있는데 아이가 울자, 제 어머니께선 "너거 어미가 꼬잡드나?" 이말 듣고 충격이 컷다고 합니다. 이해를 못하겠다고... 이건 애기 엄마를 모욕하는 말이라고...

문제는 제목에 적힌 표현입니다.

제가 처음에 저말을 들었을 때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갔습니다.

마느님이 저한테 불만을 토로해서 알았죠.

그래서 설득했습니다. 경상도식 농담이다. 경상도 사람들이 그럼식으로 독설섞인 농담을 한다. 나처럼 뚱뚱한 사람한테 뚱뚱하다고 대놓고 말 못하는 것처럼 정말 며느리 잘못들였다면 저런 말 못한다. 이렇게 넘어갔습니다.

헌데 문제는 어머님 뵐때마다 "아이고, 내가 며느리 잘못들였네." 하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마느님이 감기 걸렸을때도, 처가댁쪽에 당뇨 가족력이 있다고 했을때도, 심지어 제 여동생 하체가 너무 튼튼해서 시집못간다고 어머니가 푸념하시자 마느님이 제 여동생을 쉴드 쳐줄려고 저는 하체가 약해서 부럽다고 하자 "니, 하체가 약하나?"면서 또...

제가 없을때만요.

이젠 쉴드도 못치겠습니다. T^T

제 어머니가 그런 말했다는 사실이 장모님 귀에 들어갈까봐 걱정입니다. (마느님이 속이 깊어서 그런 얘긴 안합니다만...) 

제가 처가댁 가서 아프다 그럼 난리납니다. 장인장모님 계속 걱정하시는 건 기본이고, 장모님은 한약지으러 가세 그러시고... 아픈데 좋다는 식재료를 구해다가 요리해주시고...

암튼 좋은 말도 자꾸 들으면 기분 불편한데... 며느리 잘못들였다는 말은 오죽할까요...

사실 저희 어머니가 장모님께 사정하다시피해서 추진한 결혼이어서 마느님의 배신감은 더 컸습니다.

제가 듣는 자리였으면 제가 바로 어떻게든 대응했을텐데 제가 나서자니 마느님은 나서지 말라그러고...(근데 이번 추석이후로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숙모님들 앞에서 그 얘길 3번이나 했다고 그러시네요T^T)

이쯤되면 어머니께서 뭔가 불만이 있으신 것 같기도 하고...(혹시 저를 갈구실라고 마느님한테?)

20대 중반, 막 취직한 직장도 그만두고(그래서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저랑 결혼해서 애 둘 낳고 키우며 고생하는 마느님한테 면목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나서서 어머니와 얘길 좀 해봐야겠는데...

그렇게 해결을 시도해도 괜찮겠지요? 괜히 마느님과 어머니 사이가 더 틀어질까봐 걱정입니다.  

혹시 괜찮은(혹은 신박한) 해결책 있으신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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