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주도에 계시는 시어머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입니다.
어머님 이웃하는 옆 마을에 땅도 많고 밭도 많은 잘사는 부부가 있었답니다.
그 부부한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일찌감치 서울로 올라가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잘 살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부부는 농휴기를 맞아 아들 손주 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며느리가 마중나와 같이 집에 도착했고
시아버님이 손주를 보면서
바리바리 싸들고 간 짐을 푸는 며느라와 부인을 지켜봤는데
그 중에 참기름 한병도 있었는데 비닐로 꽁꽁 싸맸는데도
기름이 조금 새어나와 있어서 시어머니가 무심결에 병목 부분을 혀로 살짝 훑었다고 합니다.
보통 집에서도 다들 그렇게 하잖아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정리를 마치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며느리의 표정에서 웃음이 싹 사라지더니
마치 아주 더러운 걸 만지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병을 들어
씽크대 수채구멍에 병안에 든 참기름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시아버님이 자길 지켜보는 것도 모르고 말이죠..
그리곤 아무 일 없었다는 양 다시 미소 지으면서 시어머니에게 가는 며느리를 본
시아버지는 아무 말 하지않고 그저 그 날 저녁 시어머니를 다그쳐 빨리 집에 가자고 했답니다.
시어머니는 오랫만에 아들 손주 보는데 왜 그러냐며 싫어했지만
결국 아들과 며느리의 만류 속에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를 탔고
그제서야 시아버님이 며느리가 했던 일을 얘기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제주도로 돌아온 부부는 갑자기 모든 밭과 땅, 집까지 싹 팔아 정리했고
그 돈을 전부 마을에서 가장 못사는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는
실버타운으로 들어가 거기서 여생을 마쳤다고 합니다.
듣기로는 살아 생전엔 다시 아들부부 얼굴을 보지 않으셨다고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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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시어머님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들려주셨어요.. 불과 몇 년 전이라던데.
깨농사가 얼마나 힘든지 저도 옆에서 지켜봐서 잘 아는데 그 피같은 걸
버렸다고 생각하면 너무 분통이 나서 어머님과 같이 마구 화를 내버렸답니다..
여러분들은 부모님이 주신 것을 소중히 하는 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