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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부르는 날씨..
게시물ID : soju_5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취한다
추천 : 1
조회수 : 4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11/03 22:05:25
부모님은 세살때 이혼했다.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나는 어머니가 나를 배었을때 제대로 드시지 못한탓에

어렸을때부터 몸이 약했다.

천식과 아토피를 같이 가지고 있었고.. 아토피때문에 4급공익도 받았다. 어느정도인지 이해할거다.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다. 다만 술을 마시는 날엔 사람이 180도 변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으리라.

적어도 나를 키워주긴 했으니까..

당연히 건강이 좋지 않았던 탓에 학창시절 성적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20살 부터는 치료에 집중했고.. 지금은 정상인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대학은 못갔다. 안간건지 못간건지 지금도 모르겠지만

치료가 끝나고 난 생활비 버느라 정신없었고..

공익근무하면서도 새벽 3시까지 알바하느라 좀비상태였다..

그 돈의 대부분은 아버지 빚 이자 갚느라 쓰여졌다.



공익 근무가 끝날무렵.. 아버지는 이별을 고했다. 고향집으로 내려가겠노라고..

같이 가자 했으나 내 20대 중반부터의 인생을 그곳에서 시작하기 싫었다.

그래서 친구집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하다가.. 아버지의 주선으로 20년만에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내가 원했던 엄마의 이미지라는것은 드라마에서나 보던..

탤런트 김해숙 같은 이미지였고 우리 엄마도 그랬겠거니 했다..

그런데 드라마는 드라마고.. 영화는 영화였다..

몇십년만에 만난 엄마가 재력가였다.. 이런거? 나같이 아닌사람도 있다.

20년만에 만난 엄마는.. 그냥 자기 앞가림하기 바쁜.. 그런사람이었다..

후회했다.. 그냥 만나지 말껄... 오히려 내가 짐이 된건 아닐까 하는.. 어차피 얼굴도 몰랐는데..

다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던 것이 있다면 어머니 동생.. 즉.. 외삼촌 덕분에 고졸인데도 불구하고

괜찮은 직장에 다닐수 있었던 것이랄까..

그런데 그 직장도 다다음달이면 끝이다.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




한가지 확실한건.. 내 노력으로 얻은건 건강밖에 없다는거..

남들은 기본으로 가지고 가는 그 건강.. 물론 나처럼 아닌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내 남은 인생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데..

자신이 그렇게 있지는 않아.. 근데 그래도 해봐야지..


화이팅이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

집에서 진짜 오랜만에 혼자 한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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