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상입니다.
1. 근대 자유주의는 주체성을 성립함으로서 개인을 향한 의지를 관념적으로 정립한 것이다. 그렇다면 주체성의 해체는 개인의 붕괴를 가져오는가? 붕괴된 개인은 어떻게 정립될까?
2. 레비나스의 '타인'은 두가지 방식으로 정립될 수 있다. 보편성을 부정함으로서 성립하는 특수한 존재로서의 '타인'과, 주체성을 긍정함으로서 타자를 분리하는 타자화된 '타인'이다. 타자화가 관계라는 상징계의 일부를 나타낸다면 붕괴된 개인은 그 자체로 타자화된 주체라고 볼 수 있을까?
3. 주체성의 붕괴는 두 가지 측면을 포괄한다. 프로이트와 라캉, 지젝으로 이어지는 계보의 주체성, 즉 정신과 의지의 비일치성을 상정하는 주체의 붕괴와 포스트모더니즘이 비추는 상징계에 대한 비판, - 개인은 독립적인 실재의 것이 아니라 언제나 상징으로서 주체가 성립한다는 것 - 달리 말하면 실재로서의 주체는 그저 텅 빈 공간이라는 것- 즉 근대적 주체의 붕괴를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붕괴된 주체에 부여된 의무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