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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낚인건가요? 억울합니다!! ㅠㅁㅠ
게시물ID : gomin_50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이캣☆
추천 : 5/5
조회수 : 46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6/09/16 19:31:33
올해 5월경,

일터에서 동갑내기 남자애를 만났었습니다
처음에는 키도 작고 참 마르고 주위 사람 잘 도와주길래 그냥 안쓰럽게;; 보다가

나중에 집 사정 때문에 끼니도 제대로 못 먹고 굶으며 쉬는시간엔
잠만 자길래 안되겠다 싶어
제가 제 도시락을 넘기거나 매일 식사나 초콜렛을 챙겨주었었습니다

그러다 같이 친해지고

그놈은 제가 싸준 도시락을 사람들에게 나불나불 자랑하길래 ㄱ-;
그러면 오해하지 않겠느냐고 넌 사정이 있으니까 당연스레 해주는 거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내가 다른 아이들에게 미안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소심하게 비상구 가서 혼자 먹더라구요;;;

그 이후에 그 녀석 안 보일 때마다 어디있나 가면 비상구였어요
그래서 그 곳에서 그 아이 속 이야기 많이 들은 전
좋은 친구가 되겠노라 다짐을 했죠!

집이 많이 어려워서 든든히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어요
제 친구들도 그런 애들이 많아서요

그 이후에도 쉬는 시간에 음반 매장가서 음악 듣고 있으면 뒤에 와서 가만히 서 있거나
매장 내에서도 장난 많이 치더라구요
자꾸 쿡쿡 찌르고 넌 성격이 참 신기하다고 수다쟁이 라고 그러고;;

그런데 그 아이는 몸도 약해서
위가 굉장히 나쁘고 그래서 더 마른거고
일을 고등학교 때 부터 해서 몸이 많이 상해 결국 하다 그만두고 나가고 말았습니다

전 직업의 사명감에 사로잡혀;; 그 녀석을 절대 그냥 보낼수가 없어서
다른 친구에게 번호를 알아내서 나을 때까지 지켜보았죠

순수 걱정이 되어서요

그 이후에 토요일 날 이모에게 매대 판매를 제의 받은 전
그 전에 그 녀석 심심하다고 다른 걔에게 호감 있는 여자 친구가
대신 놀아주면 안되냐길래 흔쾌히 수긍했지요

그런데 원래 2시까지만 놀려던게 마침 비가 오더라구요

그래서 좋지 뭐 그냥 놀자 싶어서 아침에 조조영화 보고 카페가서 이야기하고 강남가서 스파게티 먹고
노래방 갔다가 술집으로 하루 종일 놀게 되었습니다
놀다보니 저랑 성격이 똑같아서 재밌더라구요 
수다가 참 많아서 내내 즐거웠는데 전 매번 말씀드립니다만
사귀어본 사람이 없는지라 상대방의 그...뭐랄까 호감 같은걸 잘 몰랐는데요

우산도 하나 가지고 씌워주고 여러모로 배려해주고 
지금 생각하면 노래방에서도 사랑 노래 부르는데 가사가;;;
그땐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요

그리고 술집에서도 물어보지도 않은 자기 연애사나 
여자친구에 대해서 또 자세히 말해주더니
자신은 스킨쉽을 굉장히 좋아해서 사귀는 사람에게 유도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크리스챤인데도 경험이 있다나요?
그래서 슬쩍 불쾌해진 전 그런 사생활에 가까운 비밀 이야기는 자제를 해달라고 했죠

전 그런거에 민감해서...이유도 설명했더니

입 꾹 다물더군요

그런데 제가 원래 좀 주당이라; 개의치 않고 마신 술이
갑자기 확 취해서 술집 화장실 갔다가 일어서려는데 너무 졸리길래
그대로 잠들고 그 녀석은 밖에서 세시간을 주구장창 기다리다가
결국 저에게 놀아달라 부탁했던 호감있는 그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절 데리러 왔더라구요

그 녀석 어려운데 술값 혹시 대신 냈을까 싶어 걱정되던 저는
누가 냈냐고 술에 취해 징징거렸고 그 녀석 자기가 다 냈다며 얼른 빨리 깨라고 
머리 쓰다듬어 주더군요 그리고 노래방 셋이가서 잠든 저에게 술 깨라고
음료 사다주고 둘이서 집에까지 바래다 주었기 때문에
전 정말 좋은 친구들이라 여기고 앞으로 잘 지내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변에서 난리더라구요 
언니들이랑 동생이랑 동갑내기 친구들이 그 녀석이 절 좋아하는 것 같다나요?
전 그 녀석이랑 매일매일 전화하고 문자하고 싸이도 했지만
워낙 여자 친구들이 많은 애라서 싸이 다이어리에 있는 글이
절 향한 것이 아닐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맞더라구요

처음부터도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새로 들어온 애 귀엽다고;;그런거고
문자도 주말에 시간있음 밥 사주고 싶다고 그런건데
전 그냥 단지 호의라고만 여겼거든요

아무튼 그 마음에 동조하고 전 그 때 8년이나 미련탱이처럼 좋아한(사귀고 싶지도 않으면서도)
친구가 있었어서 마음 정리 하러 전주까지 내려갔었어요
그래서 모조리 진심을 이야기하고 앞으론 친구로 잘 지내자고 웃고
올라가려는데 문자가 와서는(제가 혹시 좋아하는거라면 저도 같은 마음이라 했어요)
절 안 좋아한다는 겁니다 오해라고

순간, 너무나도 착잡해진 전 너무 많이 울어서 눈도 다 충혈되고 그러다가
진심으로 싸이에다가 고백글을 쓰고 보라고 했죠
제 진심 좀 알아달라구요

그러니까 거짓말이나 동정으로 알았나봐요
제가 워낙 사람들을 챙기니까 사랑도 아닌데 그러는 줄 알았나봐요

전 그 후로 계속 기다렸구요
싫다좋다 연락 조차 없었어요 분명 본거 같으면서도
싸이에선 백지영 사랑 안해를 틀어놓고 땅을 파더군요 (지가 원래 소심한 성격이래요)

전에 사귀는 여자분이 있었는데 잊지도 못하고 잊었다고 했었고
군대문제 스킨쉽 집안 사정 등 걸리는게 많았지만
전 정말이지...확실히 뒷바라지를 하려고 했었어요
바로 병원 들어가서 그 놈 집에 빚 많으니까 제가 벌어서 걔 힘들 때 도움 주려고 했었구요
언젠가 한번은 걔랑 친한 친구가 매장에 왔길래
손에 돈 쥐어주면서 그 녀석 잘 못 먹는것 같으니까 아직은 내가 못 챙겨주니까
밥 좀 사주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싫다길래 엄청 매달려서 줘서 보냈구요

매일매일 까맣게 마음은 타들어가는데 전화는 전혀 안 받고
싸이도 그대로 폐쇄 직전이고 해서
전 죄책감에 술을 많이 마시고 하루하루 자주 토해서

사실 거식증이 그 녀석 좋아하면서부터 생겼거든요

미안한 마음에 내가 밥은 먹어 뭐하나 싶어서
자학을 많이 했었고 그 이후에 힘든일이 많아 결국
지금은 병이 되어버렸네요

아무튼 저 너무 힘들 때 운전 하지도 않으면서 전화하니까 운전 중으로 바꾸길래 전 
정말 포기하고 싶더라구요 너무 아파서...

그래서 그 이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가 그 중에 좋은 분이 계셨는데
사랑은 아니었으나 다가가고 싶었기에
그 녀석 싸이가서 솔직히 다 이야기하고 (저랑은 반대로 분위기상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너 아무말도 안하니까 더는 못 기다리겠다고
더는 아픈 사랑 못하겠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행복하게 지내라며
뒤돌아 서버렸습니다

전 한달 반을 기다렸구요 (만나서 좋아지기까지가 한달이나 두달이었습니다;;)
역시 짧은 사랑은 오래 못가는구나 여겨졌지요

전에 8년 간이나 좋아한 친구는 1년 동안 보고 제 마음을 확신했는데
상대에게 맞추려고 빨리빨리 달려가다 보니까 오히려 아픔으로
돌아오더군요

꼭 행복해지라 빌어줬는데 막상 지금은 억울합니다
이 녀석 말하는게 선수 같아요 당시에 자기 비밀도 워낙 많았구요
그 때에도 여자 대하는 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자기 입으로도
자신은 말을 그럴 듯하게 포장 잘 한다나요? 들어보니 사귀어 본 사람도 많았는데...
물론 무척 착했고 일도 잘했고 말도 잘했지만...
만약 그게 포장된 모습이었다면?

저보고 천연 기념물이라면서 웃었던거 지금 생각하자니
왠지 섬뜩 하기까지 하네요

미워 하지 않으려 하는데 새벽에 수신자 표시제한으로 전화걸거나
싸이에 가보면 자기만 힘든듯이 굴어서 그것도 왠지 밉구요 (저도 많이 힘들었는데...)
전 군대고 뭐고 다 기다릴 수 있다고 마음을 열었는데

자신이 닫아버리니까 기회를 박탈해놓고 오히려 제 탓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이상하더라구요

저는 그 8년은 막상 보니까 너무 멋져져서 (5년 만에 처음 보는 거였어요)
제가 고백하니까 얼굴 새빨게지면서 수줍어 하고
제 달라진 모습에 호의를 보이더라구요

잘 들어갔냐고 전화해주고 (현 한미 연합사에 군 복무 중입니다)
사귀는 사람도 없었는데...(사귀고 싶지 않았는데 막상 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와 왠지 억울합니다 오랬동안 쌓아온 마음 한방에 날리는거 쉽지 않은데도
전 노력해서 떠나 보냈건만...

속상하네요

기다리는 사랑 지겹습니다
저 낚인 건가요? 남자들 못 믿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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