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했던 곳은 강원도 철원군.
흔히 백골부대라고 하는 3사단의 한 땅개중대.
솔직히 내 군생활동안 약간 범조와 비슷해서 저지른 죄가 있다보니 다 까놓고 말은 못하겠지만.... 일단풀어보겟음
일단 전역하고 상당 시간이 지났으니 그냥 우스갯소리로 넘어가겠음.
자대배치를 받은 첫날.
철월에는 첫눈이 내렸더랬지.
그리고 바로 그날 나를 포함한 나의 동기들은 소대배치조차 받지 못하고 바로 추계진지공사를 갔고
우린 진지공사 기간동안 행보관+계원+동기들이 살 텐트를 지었지.
그곳에서 우린 약 10일간을 계원들과 함께 진지공사 텐트에서 100인분 밥을 보급을 해주며 지냈음.
하는거라곤 그냥 새벽 4시에 일어나 100인분 주먹밥 만들고(말이 주먹밥이지 걍 밥섞어서 비닐에 쳐넣음.) 10시에 만들고 4시에 만드는 뭐그런 일이었음.
10일간을 밖에서 지내다 보니 별의 별꼴을 다봄.
물수건으로 이빨닦는것 부터 미역국이랑 샐러드랑 밥이랑 섞어서 주먹밥이라고 지껄이질 않나.
철원이다보니까 머리위로 만마리가 넘는 새의 군무가 펼쳐지지 않나(나중에 1박2일나옴)
묶어세기로 세어보니 최대 8만 마리였음.......진짜 온하늘을 뒤덮음.
뭐이 독수리가 날개피니 2미터가 넘어감.......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자급자족을 해야하고 계원들과 오래 지내게 됨.
이미지게임도 시키고, 이것저것 할거 다함.
재미난 이야기 해보래서 고등학교때 세콤 뚫은 이야기와 과학이야기 썰을 풀었음
특히 이야기가 진행되고 과학적으로 손난로 오래쓰는 법과 과학적으로 세콤뚫는 방법, 과학적으로 사정 안하고 자위하는 방법, 과학적으로 폭탄만드는 방법을 이야기를 순차적으로했음.
선임들의 표정은 이랫음
손난로이야기에서는 "올ㅋ 이새끼 똑똑한데?"
세콤뚫는 이야기에선 "이새끼 구라아니야?"
자위 방법에서는 내가 가르쳐준 관을 누르며 진하게 들음
마지막으로 폭탄을 만들었던 이야기를해주니 병기 계원들 얼굴이 한명은 사색되고(물상병), 보급계원은 낄낄거림(말년병장)
그렇게 썰을 풀었음.
과학이야기만 한 2시간 한 기억이남.
그리고 행보관이 돌아왔음.
계원이 설래발치며 이녀석 과학천재라고 함.
행보관이 나더러 과학적으로 뭐 해보라함.
주변을 둘러보니 이상하게 영하인데 파리가 많았음.
과학적으로 파리를 잡아보겠습니다!! 파리의 가시광선영역은~~~ 이니까 이렇게 비닐을 이용하면!! 라고 지껄이며 행보관 앞에서 순식간에 파리 4마리를 잡음.
그러더니 행보관님이 나더러 계원하래.
그래서 보급계원 부사수 발탁.
우리 동기들은 각각 1,2,3,나는 본부로 찢어졌는데
내 동기들 모두 공통적으로 들은 말.
"니가 폭탄을 만들었다는 그 과학천재냐?!"
......소문이 벌써 퍼져버렸음. ㅋ
이등병때다보니 약간 바보같이 열심히 일을 배우고...
암튼 약 한달정도가 그리 지났음.
그런데 연평도 터짐ㅋ
삼일에 이틀을 텐트에서 주먹밥 만들며 이등병생활함
-----중략-----
.......선임새기가 존나 괴롭힘. 혼내주고 싶음 근데 내가 힘이없음.
그래서 내가 관리하던 창고에서 몇가지 재료를 구해서 폭탄을 만들었음.
이제 애들이 담배피는데 가서 딱 떨구고 담배불똥 튕겨보라고 했음.
후임 녀석이 별생각없이 그냥 그 위에 담배꽁초를 얹어놓는거임.
"얌마뭐해!!!"
하고 목덜미 뒤로 당겨서 넘어뜨리자 바로 폭탄이 터짐
-꽈앙!!!!!!
사격하는 날을 골라서 터뜨렸는데 소리가 심각하게 컸음ㅋ
산중턱에서 사격하던 간부가 뭔소리냐고 포탄떨어졌냐고 호들갑을 떨어서 그냥 용접하다 실수했다고 변명함.
.......좆될뻔.
일단 관측한 간부는 없었음.
그리고 어영부영 넘어감.
하지만 소문은 역시 퍼지기 시작했음.
그래서 내가 폭탄을 만들었다는 소문과 함께 마음에 안드는 선임관물대에 부피트랩 설치할 준비를 한다는 소문까지 퍼짐.......
..........그보다 내가 의도적으로 퍼뜨림.
그리고 선임이 이제 안ㅋ 괴ㅋ 롭ㅋ 혀ㅋ
근데 그것도 얼마 안가고 존나 힘들었음.
ㅅㅂ......
군대는 열심히 하면 안되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