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작업에 필요한 도구를 사러 청계천에 갔습니다.
상가 TV에서 세월호 뉴스가 나오는데 옆에 있는 아저씨께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셨어요.
UDT 출신이라고 하셨는데 하루에 4~5번 들어가는거 정말 힘들다고 하셨어요.
한 번 들어가면 4시간 정도 작업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런 물 속에서 길 찾는거, 눈 감고 1m 걸어가는거랑 비슷하대요.
눈 감고 잠수해서 물 위에 떠있는 부표 잡으려고 손을 뻗는거랑 같대요.
할 수록 자신의 손 때문에 부표가 멀어지는 것처럼...
눈 앞에 문이 있는데도 문고리를 찾으려고 후레시를 한참 비춰야 아, 여기 있구나 하는 수준이래요....
들어가는 것도 구멍이 하나면 한 사람씩 들어갔다 나와야하고
줄 잡고 들어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대요.
스쿠버 장비가 많아서 복도에서 한 명 겨우 지나갈 수 있대요.
들어간다 해도 물 속에서 다이버들끼리 잘못 부딪혀서 엉키기라도 하면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해요.
목숨 걸고 하는거래요.
너무 어두워서 기포를 보지 않으면 위아래도 알 수 없는 곳에 들어갈 수도 있대요.
시신(없기를 바래야겠지요)을 줄로 묶어끌어서 꺼낼 수도 없대요.
수압(?)이 강해서 힘들고 잘못하면 팔만 뽑혀서 시신에 해를 가할 수 있다고 해요.
수면 위로 나와있는 부분에 구멍을 내는건 미친 짓이고
물속에 소용돌이가 있다는데 무시할 수 없다고 하네요.
게다가 스쿠버 옷 다 입고 저런 곳에 들어가 수색작업하는건 그 사람 또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래요.
해양경찰들이 할 수 있는 말은 노력하겠습니다. 반드시 구해내겠습니다 라는 말뿐이라고....
크레인이 오지않는다면 해양경찰들은 그저 산소통을 들었다내렸다 정도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어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대요. 다 안대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국민들이 사람 구하지 않고 뭐하냐 하는 소리들을까봐 그저 돌아다니는거래요...
그 UDT 출신 아저씨가 "구할 수 없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UDT 출신 아저씨가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겠죠?
(같이 가주셨던 선생님 아드님도 열여덟이라는데 뉴스를 보시면서 당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