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 쓸 내용들은 그다지 희망적인 내용들은 아닙니다...
우선 다이빙부분에 대해서 저는 절대 전문가는 아니고 그저 맛만본 초심자일뿐인데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이빙자체를 안해봐서 수영장에서 잠수하는걸로 생각하시는분들이 계실텐데
10미터만 잠수해도 일단 고막이 굉장히 아파질만큼 수압이 쎄집니다
초보자들은 이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어하구요 10미터라는 수심이 별거 아닐거같아도
막상 산소통메고 오리발까지차고 있음에도 혼자서 수직으로 헤엄쳐서 상승하려면 제법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헌데 해당 지역이 수심 30미터에 가깝다고 하죠
그리고 문제는 수영장처럼 투명하고 정지되어있는 물이 아니란겁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시사게에 반복되서 쓰고있는 내용이지만
서해바다 특유의 뻘물로 인한 탁함과 조류로 인한 자유로운 수영조차 불가능한 지역입니다..
저는 해당구간을 개인소유 작은요트로 직접 항해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써 간단히 몇자 적어보자면
이번사고 장소는 유명한 이순신장군이 왜군들을 물리친 율둘목에서 그리 멀지않은 장소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대단하신것도 맞지만 해당 해협은 남해바다와 서해만나가 만나는 곳으로써
조류의 힘이 정말 어마어마 한곳입니다
조류의 힘과 조류의 길을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님이 유리한 입장에서 왜군들을 쉽게 물리칠수 있었던 것이지요.
물론 다들 조류의 힘이 크다는것은 글로 익히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 광경을 실제로 제눈으로 보고 있노라니 참..자연의 힘이란...정말 그앞에서 인간이 그렇게 초라해질수가 없더라구요
제가 겪었던 해당해협의 조류는..어느정도였냐면
배를 전진시키고 있는데 (풍력과 엔진까지 가동하여) 배가 뒤로 계속 밀려나 3시간 동안 제자리 항해를 하였었고
남해바다와 서해바다가 본격적으로 만나지는 완도부근을 지나자 바다곳곳에 소용돌이가 생기더라구요..
진짜로요.. 소용돌이요.. 정말 공포 그자체였습니다..
뭐 어마어마하게 큰 소용돌이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각자 오던방향이 다른 물들이 만나자 자연스레 회전하면서
소용돌이가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썰물때 땅끝마을을 지나 목포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려는데
저 멀리서 대략...3~4키로 전방? 뭔가 물보라같은게 하얗게 일어나길래.. 저게 뭔가 하고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세상에.. 목포쪽에서 내려오는 조류의 파도였습니다....
항해당시 저와 동행한 1명은 솔직히 항해에 대해서 깊은 지식은 없는 상태로 위험천만한 짓을
그저 젊은패기로 하고있었는데 (부산 수영에서 - 화성 전곡으로의 2인 처녀항해)
밀물과 썰물에 대한 개념이 아예없진 않았으나..
율둘목 부근에서 완전한 썰물 피크시간에 그런 말도안되는 조류파도가 밀려내려올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TV에서 조류가 쎄다.. 물살을 보십시오 얼마나 쎕니까? 사람이 밀려납니다
라고 하는 정도로는 절대 상상도 안될만큼 큰 파도가 ... 마치 태풍이올때 바다처럼
조류가 그렇게 밀려옵니다..피크때 특정 해협에서만 생기는 일이겠지만요..
멀리서 그런 하얀 물보라를 보자마자 바로 도망갔어야 했는데
우리는 무식해서 일단 가까이 가보기로 하는? 미친짓을 실행했고
그 파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할때는 이미 늦어서..
솔직히 그때 이승과의 연을끊는줄 알았습니다...
파도와 파도 최고높이와 최저높이를 파고 라고 하는것 같던데요
조류파도의 파고가 거짓말 안보태고 8미터는 넘어보였고
너울성파도라 배가 파도의 가장 낮은부분에 떠있을때는
옆에서 오고있는 파도의 높이가 너무 높아서 순간 하늘을 가릴정도로
그런말도안되는 조류의 힘을 겪고나서.. 구사일생으로 배를 반대로 돌려 인근의
외딴섬까지 도망쳤구요 그후로 저는 다시는 항해를 하지 않습니다..
배를 반대로 돌리자마자 우리가 그동안 오던 속력의 5배 가까운 속도로
미친듯이 태평양쪽으로 밀려나더라구요..
남서해의 가장 마지막 한국섬에 간신히 들어가서 살았습니다..
거긴 집도 몇채 없더라구요..
물론 제가 겪은 일들은 이번 사고해협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구간일수는 있으나
조류란 힘이 뭐..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떠밀려난다거나.. 물속에서 작업하기 힘들다거나
이런 수준의 힘이 아니란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수심 30미터란 깊이 역시..
일반인은 산소통 주고 오리발줘도 절대로 들어갈수조차 없는 깊이란겁니다..
만약 구조대가 엄청난 프로다이버이고 강한 체력의 소유자라서
조류를 다 뚫고 배안으로 잠수해서 생존자들이 있는 객실까지 찾았다고 칩시다
근데..데리고 나올 방법이 없을것같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수압에 의해 그리고 에어가 다 빠지면서 순간 물이 꽉 차버릴텐데
(그전에 문을 여는것 자체도 불가능할것 같구요...부시거나 해야할듯)
물이 꽉차서 당황해있는 어린학생들에게 여분으로 챙겨간
산소통과 호흡장비를 건내준다 해도..
이게 사실 경험이 없는사람이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판국에 갑자기 호흡이 자연스럽게 되고
그런게 절대로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되게 어려운것도 아닌데 평온한 상태에서
심호흡을 하고 입에 딱 물고 숨쉬는 법도 한 1분정도 연습하고 해야 물속에서도
숨을 쉴수 있는건데요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갑자기 구조대가 입에 호흡기 물려줘도...
그걸 온전히 잘 물고 (수압은 둘째치고요)
수면까지 상승해 살아나올수 있을지.
그리고 두번째로 만약 객실에 학생들이 2명 이상 다수 생존해 있다면
이것도 엄청난 문제입니다
한두명만 데리고 나오고 나머지는 익사하거나
구조대가 동시에 다수 내려가서 각자 한명씩 데리고 나와야 하는건데
앞서 말한대로 문을 열고 객실이 물에 가득차버리면서 그 아비규환통에
그게 어찌되겠습니까..
정말 비통하고 안타깝고 미칠것 같은 노릇이지만
사실상 구조방법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습니다
TV에서는 구조대가 수색중이네 어쩌네 하지만 다 거짓말이다
사실상 구조 불가능하다 라고 하는게 어찌보면 이해도 됩니다..
정말 분통터지는 일입니다.. 작은배도 아니고
저렇게 큰배가 시간을 두고 침몰되는데 몇십명도 아니고 수백명이나 배안에 갇혀서 죽어야 하다니요..
너무너무 선장의 대처가 잘못되었습니다..
선장딴에는 저체온증이나 빠른조류에 떠밀려 생존자수색에 난항을 겪을것을 우려하여
일단 배안에 있는것이 최선이다라고 결론을 내렸을것이라고 생각해보아도
그건 배가 옆으로 쓰러지기 시작할때는 달리 생각했어야 할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었을때에는 일단 선내에 가만히 있으라고 할수있으나
이미 배가 기울어지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라니요..
그때라도 모두 밖으로 나가 바다로 뛰어들라고 했으면
저체온증이나 구명조끼가 미처 없었던 몇몇 사람들은 안타깝게 사망할수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큰 대형참사가 벌어지진 않았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선장의 안일한 대처가 답이없는 이런사고를 만들었습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배가 너무 커서 뭐로 확 끄집어 올릴수도 없고
참...진짜..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