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님은 나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후임님은 도망갔습니다.
푸른 모포를 깨차고, 근무 투입로 밖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활동복을 버리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빳빳 빛나던 노란견장덕에, 차디찬 초록견장이 되어, 분대장 말년은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백일불광 전투화의 추억은, 나의 분대 상초 막내 운명으로 되돌려놓고, 뒷걸음쳐 사라졌습니다.
나는 룰루같은 후임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둘째 누나 소개 약속에 눈멀었었습니다.
군대도 사람의 일이라 탈영 때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염병할 슬픔이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원망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분대가 깨지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 집합해 입을 맞추었습니다.
내가 일말 분대 막내로 만났을 때, 후임님을 염려한 것과 같이, 잡혀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후임님은 도망갔지마는 나는 후임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후임님의 관물대를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