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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다 포탄 날린 썰
게시물ID : humorbest_502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놀아주셔요
추천 : 20
조회수 : 5496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28 21:02:0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26 22:25:41
음는 건 없지만 편할라고 음슴체

본인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던 강원도 인제군 원통면의 12사단 전방 포병이었음.

금강산 가는 길 코앞인데 왜 아직도 50년대 포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레알 포트리스에 캐논같이 생긴 105mm 똥포를 다루고 있었음. 높이도 사람 키 정도밖에 안 됨.

때는 10월이 넘어가던 늦가을. 귀여운 똥포를 트럭 뒤에 매달고 훈련을 나갔는데 눈이 옴. 눈이 오면 강원도는 레알 세상이 다 하얘짐. 예쁘..기는 무슨 추웤ㅋㅋㅋㅋㅋ 10월 말에 동상 걸릴 기셐ㅋㅋㅋ

어쨌든 훈련 내용대로 자리를 잡고서는 오랜만에 실제로 포탄을 날리는 훈련이라 다들 두근두근. 앞에 야트막한 동산이 있어서 겨냥은 높이높이 해놨음.

부대가 원체 전방이라 훈련을 하던 곳이 휴전선 5km 앞이었음. 훈련이라도 휴전선 너머에다 포탄을 꽂을 수는 없으니 목표는 약 3km정도 앞.

아마 전방 육군 전투병과는 거의 어떤 종류든 간에 포를 봤겠지만, 포는 화약을 많이 넣으면 멀리 가고 적게 넣으면 쪼끔 감.

6개 포를 순서대로 준비, 땡기고 꽝! 쏘는데 짧게 쏘는 만큼 화약을 적게 넣어서 소리도 작게 남.

퐝! 뽱! 퐈앙! 하고서는 네 번째 포를 쏘는데 갑자기 쿠워오와아파ㅗ오아아앙!!!

일단 땡기던 대로 두 개 마저 쏘고서는 확인을 해 보는데 다들 영문을 모름.

나중에 알고보니 그날따라 씐났던 행보관(중사)이 원래 포반장(하사)이 해야 될 일을 뺏어서 하다가 지시를 착각하고서는 화약을 있는 대로 다 넣어버린 거임.

애들은 행보관이 하겠다니 다들 맞겠거니 하고 딱히 확인 안 하고 그냥 땡겼고.

확인해보니까 예상 탄착 지점이 11km 앞 ㅋㅋㅋㅋ 우리편 GP도 넘어서 거의 DMZ를 넘어가 버릴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대장 전포대장 멘붕왔는데 저지른 놈이 보급관이라 까지도 못해 ㅋㅋㅋㅋㅋ

GP에서 연락 오면 뭐라고 해야하냐느니 대대장한테 말해야 한다느니 북한에서 항의하면 어쩌냐느니 이런저런 말이 오갔지만 결국 한 시간이 지나도 아무 얘기가 없었고 그대로 말끔하게 사라져버린 포탄이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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