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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시인의 아들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50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누운팔
추천 : 2
조회수 : 6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09 01:02:36


풍랑에 부풀린 바다로부터 

항구가 비좁은 듯 배들이 든다 

또 폭풍주의보가 내린 게지, 이런 날은 

낡은 배들 포구 안에서 숨죽이고 젊은 선단들만 

황천(荒天) 무릅쓰고 조업중이다 

청맹이 아니라면 

파도에 저당 잡히는 두려운 바다임을 아는 까닭에 

너의 배 지금 어느 풍파 갈기에 걸쳤을까 

한 번의 좌초 영원한 난파라 해도 

힘껏 그물을 던져 온 몸으로 사로 잡아야하는 세월이니 

네 파도는 또박또박 네가 타 넘는 것 

나는 평평탄탄(平平坦坦)만을 네게 권하지 못한다 

섬은 여기 있어라 저기 있어라 

모든 외로움도 결국 네가 견디는 것 

몸이 있어 바람과 맞서고 항구의 선술로 

입 안 달게 헹구리니 

아들아, 울안에 들어 바람 비끼는 너였다가 

마침내 너 아닌 것으로 돌아 서서 

네 뒤 아득한 배후로 멀어질 것이니 

더 많은 멀미와 수고를 바쳐 

너는 너이기 위해 네 몫의 풍파와 마주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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